● 앵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가 비폭력 평화시위를 선언한 이후 처음으로 가진 대규모 집회인 전대협 제3기 발대식이 오늘 오후부터 대전 충남대학교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노웅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전국 100여개 대학생 만여 명은 오늘 오후 7시 충남대 종합운동장에서 제3기 전대협 출범식을 가졌습니다.
한양대 총학생회장 임종석 군은 오늘 집회에서 전대협 의장 취임사를 통해 현 정권은 공안합수부를 앞세워 현 시국을 좌우대결 국면으로 몰아 민주세력을 탄압하는 등 5공 부활을 꾀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앞으로 현 정권 퇴진과 반미에 초점을 맞춰 투쟁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대협은 오늘 집회에서 현 정권에 대해 광주학살과 5공비리 주범자의 사법처리를 요구하고 미국에 대해 광주문제에 대한 공개사과 그리고 야당에 대해서는 현 정권 퇴진 투쟁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각각 채택했습니다.
오늘 오전 각 대학별로 출정식을 가진 뒤 충남대로 집결한 학생들은 내일까지 철야로 출범식과 문화제 행사를 마친 뒤 곧바로 광주로 출발해 망월동 묘지에 참배한 다음 모레 전남대에서 전민련 주최로 열리는 광주 민주항쟁 계승 국민 궐기대회에 참가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전대협은 평화적으로 교내 집회만을 치른다는 방침에 따라 자체 규찰대 600명을 교내 곳곳에 배치해 화염병과 돌, 각목 등 폭력과 관련된 물품의 행사장 내 유입을 막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경은 오늘 오전 9시를 기해 갑호비상을 내리고 고속버스 톨게이트 등 충남대로 통하는 길목에 전경 6천여 명을 배치해 검문검색을 벌이고 있으나 학생들이 행사장 출입을 막고 있지 않아 학생들과 별다른 충돌은 없었습니다.
이번 집회는 그동안 과격시위와 과잉진압에 맞서 최루탄과 화염병으로 얼룩져 온 대학가에 일단 새로운 집회문화의 가능성을 제시했으나 평화적인 집회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조선대 이철규 군 변사사건 등 더 커다란 고비를 넘겨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