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손석희,이미영

자동차 매연, 대기오염의 원흉[양철훈]

입력 | 1989-06-04   수정 | 1989-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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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매연, 대기오염의 원흉]

● 기자: 서울시내 차량대수가 80만대를 넘어서면서 시민생활의 심각한 문제로 등장하고 있는 것은 러쉬아우어가 따로 없는 교통체증과 함께 이미 위험수준을 넘어선 차량 매연입니다.

대도시 차량매연의 주범은 디젤을 사용하는 화물차와 시내버스 봉고차등입니다.

가격이 휘발유에 비해 절반밖에 안 돼 해마다 10여만 대씩 늘어나고 있는 디젤 차량은 대도시 자동차 매연의 대부분과 함께 광화학 스모그의 주범인 질소화합물의 80%이상을 내뿜고 있습니다.

화물차와 시내버스가 내뿜는 매연이 특히 심각한 지역은 경사진 언덕길이나 교통체증이 심한 정류장 등 입니다.

● 시민3: 제가 여기 하루 있다 보면 목도 칼칼하고 그리고 가래침을 뱉으면 새까매요.

경찰: 화장지로 얼굴 닦아 봐도 시커매지고 코 속이 항상 시커멓고 목이 좀 칼칼하고 항상 그런 것을 느끼면서 근무서고 기자: 차량매연에 의한 스모그현상은 얼마나 심각한지는 서울 남산 등 높은 곳에 올라보면 확연히 알 수가 있습니다.

맑은 날 오후인데도 시내 쪽에는 마치 안개가 끼여 있는 듯이 뿌옇게 흐려있는 모습입니다.

이 같은 스모그 현상은 겨울철이 지나면서 연탄 등의 사용량이 크게 줄었는데도 개선되지 않아 우리나라도 미국LA등 선진국에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광화학 스모그 현상이 기관지 등 인체에 큰 해를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오승헌(내과원장): 자동차 매연 가스 중에는 아황산가스를 비롯해서 유독성가스들이 여러 가지 많이 나오고 있는데 그런 가스로 인해서 급성 혹은 만성으로 기관지염을 일으키기도 하고요.

또 과민성 기관지를 가지고 있는 소위 말하면 천식환자들의 경우는 매연가스는 아주 치명적인 원인이 되기도

● 기자: 이처럼 차량매연이 심각해짐에 따라 환경청 등 단속기관에서는 비디오 감시장비 까지 동원해 한 달에 400여대의 매연차량을 적발하고 있지만 운전자들의 인식부족으로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 기사1: 화물차는 매연이 안나 올래야 안 나올 수가 없는 겁니다.

짐을 많이 실으면요.

그런데 매연측정에 화물차하고 일반승용차하고 같이 포함을 한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안 된다고 봐요.

측정자: 세 번 버리고 세 번 가지고 측정을 하니까, 그러니까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되지.

우리 것을 기자: 디젤차량에 의한 매연은 외국에서도 심각한 문제로 등장해 미국에서는 전체 차량의 3%만이 그리고 일본에서는 전체의 13%만이 디젤을 사용하는 등 강력한 규제가 뒤따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차량의 48%가 디젤을 사용하고 있어 매연문제는 더 심각한 도시문제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매연량을 증가시키는 또 다른 주범은 운전자들의 잘못된 운전습관입니다.

교통체증이 심해지면서 급정거와 급출발 등 이른바 변속운행뿐 아니라 일부 시내버스의 경우 차량속도를 높이기 위해 연료조절장치인 부란자를 편법으로 조작 시커먼 매연을 마구 내뿜는다는 것이 운전종사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입니다.

● 기사2: 부란자라는 것은 결과적으로 속도와 관련이 있거든요.

기사는 사실 배차간격 시간에 맞추어서 가야 하니까 거기에 맞추어서 가려다 보면 아무래도 부란자는 회사 정비 쪽에서 해야 기자: 차량검사소등에서도 정기검사를 통해 배기가스 정비불량 차량에 대해 고발 등 의 조치를 취하고는 있지만 고발되는 차량 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정인대(서울남부자동차검사소 과장): 남부자동차검사소에서 1일평균 수검대수가 200대가 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하루 평균 매연발산으로 인해서 불합격되는 대수는 3대내지 4대가 되고 기자: 이처럼 날로 심해지는 매연과 이로 인한 대기오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디젤차량을 줄여나가면서 우선은 매연단속에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이에 못지 않게 서로 앞서가기 경쟁을 벌이면서 시커먼 매연을 내뿜는 운전자들의 잘못된 운전습관과 인식부족이 고쳐지지 않는 한 대도시 차량매연은 쉽사리 줄어들지 않을 전망입니다.

MBC뉴스 양철훈입니다.

(양철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