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김영삼 민주당 총재의 소련 방문은 우리나라와 국교관계가 없는 소련과의 정치교류를 터놓았다는 더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모스크바에서 이인용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기자: 크레물린의 새로운 외교는 한반도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김영삼 총재의 소련 방문은 우선 우리와 국교가 없는 소련의 대한반도 정책과 우리의 북방외교 부상을 제 3국을 통하지 않고 직접 듣고 전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한 소양국은 이번 김총재의 소련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정치교류의 길을 사실상 열어놓았다는 지적입니다.
이 같은 평가는 그동안 양국 간에 정치적 접촉을 기피해왔던 소련 측이 김총재 방문에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가시적인 결과를 내놓으려고 했다는 데에서도 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사할린 교포의 모국 방문과 영구 귀국문제에 대해 소련 측이 제 3국을 경유하지 않고 한국과의 직접대화를 통한 해결의지를 밝힌 것은 바로 그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는 분석입니다.
이와 함께 김총재를 초청한 세계경제와 국제관계연구소가 앞으로 민주당과의 교류를 지속 확대해 나가기로 한 것은 소련이 서독과의 공식수교에 앞서 이 연구소와 서독 사민당간의 교류를 추진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것입니다.
또 소련의 대 북한 정책에 대해 고르바초프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그나템플 뉴타임스 편집장이 북한과의 기존 우호관계가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한소양국 간의 관계개선은 소련의 대북한관계와 개별적으로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밝힌 것은 북한과의 관계가 더 이상 한소관계 증진에 걸림돌이 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돼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