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뉴스데스크 진행해 드리겠습니다. 어제 문교부가 부정입학생문제로 학원소요가 있었던 4개 대학에 감사결과를 발표했었습니다마는 재학생들로부터 부정입학생으로 지목된 한 학생이 죄책감과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이기지 못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충격적인 사건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사회부 이재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올해 19살의 김 모 군은 지난 5월 16일 밤 12시 이곳 서울 여의도한양아파트 자신의 집에서 6층 아래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김 군은 올해 2월 서울여의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고려대에 진학했으나 입학하자마자 몰아닥친 부정입학자 진상규명의 회오리에 말려들었습니다.
지난 3월부터 고대 학생회측이 부정입학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대자보를 교내곳곳에 붙이고 4월 중순 검찰과 문교부에 고발한 부정입학진상규명 요구서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확인한 순간부터 김 군은 심한 자책감에 빠졌습니다.
자신의 고등학교졸업성적과 학력고사 점수로 보아 도저히 고려대에 입학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동료학우들의 따가운 시선을 견딜 수 없었습니다.
실의에 빠진 김 군은 지난 16일 술을 마신 뒤 집으로 돌아와 아파트 6층 자기 방에서 20여m아래로 뛰어내려 목숨을 끊고 말았습니다.
김 군이 숨진 지 20여일이 지난 어제 문교부는 고려대에 부정입학자 명단 21명을 발표했으나 이 명단에는 김 군의 이름이 없었습니다.
숨진 김 군의 부정입학여부는 아직 규명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리탐구를 위한 대학에 부정으로 입학할 수 있다는 우리의 사회현실과 자식을 꼭 일류대학에 부정을 해서라도 입학시켜야 하는 부모들의 허영심이 결국 김 군을 숨지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