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추성춘,백지연

육군본부 삼각지시대 마감[안재기]

입력 | 1989-06-15   수정 | 1989-06-15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육군본부 삼각지시대 마감]

● 앵커: 정부의 3군 본부 이전계획에 따라 조국 수호의 산실인 서울용산에 있는 육군본부가 다음 달 중순까지 대전근교로 이전을 끝내고 공군본부와 해군본부도 같은 지역으로 옮겨지게 됩니다.

육군본부는 오늘 청사이전을 앞두고 역대 참모총장과 예비역장성 상이용사 등 1천3백여 명을 초청해서 이전 보고 행사를 가졌습니다.

사회부에 안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서울용산구 삼각지에 자리잡고 있는 이곳 육군본부 광장에서는 지금 어제와 오늘의 전우들이 한데 모여서 지난날을 회고하는 등 육본삼각지시대의 마감을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육군본부가 자리잡고 있는 용산기지는 조선조말기부터 일본군주둔지로 활용되기 시작해서 조선군무장해제가 이곳에서 이루어졌으며 3.1운동진압 일본헌병이 주둔하고 일제 말 주민에 끌려간 우리 젊은이들이 이곳에서 심사를 받는 등 우리민족의 한이 서린 곳입니다.

이어 2차 대전이 끝나 일본이 패망한 뒤에는 미군이 용산 군영을 접수했으며 6.25동란 후 UN군 사령부가 용산기지를 차지했는데 이 과정에서 육군본부가 미군기지 일부에 자리 잡아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 정일권(5대 육군 참모총장): 전투지휘를 하기 위해서 대전부근에 가는 것도 당연한 일이지만 35년 동안 정든 고장을 떠난다는 것도 남다른 감회가 있구만요.

● 정병식(육본인사참모부 중령): 진 지역으로 이전이 현 전선 결전방어와 수도권사수를 확고히 보장하고 미래의 전략개념을 마련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등 의미를 생각해 볼 때 보다 높은 차원의 발전이 기대됩니다.

● 기자: 그 동안 육군은 눈부신 성장을 계속해서 국가안보의 보루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월남전 파병을 통한 한국군의 용맹과시와 서울올림픽대회의 완벽한 경비지원 등으로 군의 역량을 내외에 빛냈습니다.

K-200의 한국형 장갑차입니다.

이 장갑차는 수륙양용으로서 지난 84년 개발 실전 배치됐으며 여기에 딸린 기관총은 1분간 450발을 발사할 수가 있습니다.

특히 연막탄 발사기가 같이 있기 때문에 적의시야를 완전 차단할 수가 있고 화생방경보기와 공기정화기가 부착되어있어 화생방전에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육군본부는 5.16과 12.12때 거사를 일으킨 적의 1차적인 점령대상이 되는 등 지난 34년 동안 영욕이 교차하는 곳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 동안 육본이 서울에 배치함으로서 서울시민들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잃어왔으나 전략상 휴전선으로부터 불과 40 ㎞내에 있기 때문에 유사시 원활한 작전을 수행할 수 없는 취약점을 안고 있었습니다.

이종구(육군참모총장): 신 지역으로의 이동은 전략적 이점을 배가함으로서 자주국방태세를 더욱 견고히 함은 물론 2000년대의 미래전략 환경에 군이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 기자: 앞으로 육본을 비롯한 각 군 본부가 새로운 개발 계룡산 기슭 90여만 평의 부지는 완벽한 지휘통신방어태세를 함께 갖추어 놓음으로서 자주국방태세를 더욱 견고히 다질 수 있게 됐습니다.

MBC뉴스 안재기입니다.

(안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