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추성춘,백지연

고려대 이준범총장 사퇴서 제출[윤능호]

입력 | 1989-06-20   수정 | 1989-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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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이준범총장 사퇴서 제출]

● 앵커: 학내 분규에 휘말리고 있는 고려대학교에 이준범총장이 사퇴서를 제출함에 따라 고대사태는 일단 진정국면으로 접어들 것 같습니다.

윤능호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고려대 이준범총장과 김시중 서창캠퍼스 부총장이 오늘 오전 최근 학내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재단측에 사퇴서를 제출했습니다.

7개처장등 교무위원과 보직교수 27명도 이 총장의 사퇴서가 재단측에 의해 수리되는 대로 전원보직을 사퇴할 예정입니다.

이총장은 어제 교우회 측이 총장퇴진과 학생들의 농성해제 등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하자 어제 오후 긴급교무위원회를 열고 사퇴의사를 밝혔었습니다.

분교발전 계획수립 등을 요구하며 지난 8일부터 총장실 등을 점거하고 농성을 계속해온 고려대 서창캠퍼스 학생들은 오늘 이총장의 사퇴서제출은 자신들의 투쟁의지를 약화시키려는 술책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경찰은 학교측에 연락을 받은 문교부 측에서 내무부를 통해 공권력 투입을 요청해옴에 따라 오늘 새벽 2시쯤 3천여명의 병력을 학교주변에 배치해 농성학생 300여명에 대한 강제해산을 시도했으나 충돌을 우려해 새벽 5시반쯤 병력을 철수 시켰습니다.

오늘 사퇴서를 제출한 이준범총장은 지난 85년부터 총장으로 재직해오다 지난 3월13일 진통 끝에 학교사상 최초로 교수들의 직선회의에 연행된 뒤 그 동안 부정입학 사건 등으로 학생들로부터 끊임없는 퇴진압력을 받아왔습니다.

MBC뉴스 윤능호입니다.

(윤능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