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추성춘,백지연

지하철 3호선 연장안 변경에 따라 개포동 주민 농성[김상수]

입력 | 1989-06-27   수정 | 1989-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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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3호선 연장안 변경에 따라 개포동 주민 농성]

● 앵커: 서울지하철 3호선 연장노선 변경문제가 계속 진통을 앓고 있습니다.

당초 계획이 바뀌어 경유 지역에서 제외된 개포동 주민들은 노선변경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한달 넘게 항의집회를 갖고 있습니다.

김상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서울시는 지난 83년 11월 현재 양재역에서 끝나는 지하철 3호선의 연장노선을 도곡동과 현대체육관 양재천 개포주공 아파트를 거쳐 수서동에 이르는 노선으로 결정했었습니다.

그러나 서울시는 지난 5월 중순 종합적인 서울의 지하철 추가건설계획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당초계획을 바꿔 양재역에서 대치동을 거쳐 수서지역에 이르는 노선을 확정했습니다.

서울시의 이 같은 지하철 3호선 연장노선최종안이 발표되자 신설되는 지하철이 자기 집 앞을 지나갈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던 개포동 주민들의 반발이 한 달 이상 계속되고 있습니다.

개포동 주민1: 83년부터 지금까지 교통이 굉장히 불편한데도 참아왔던 거예요.

들어온다는 기대감 속에서 그런데 하루아침에 이상하게 흘러가서 개포동 주민2: 이게 정책이라고 하면 이게 국민을 위한 정책인지 아니면 지역구 하나만을 위한 정책인지 기자: 개포동 주민들은 서울시가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시의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개포지역을 통과하기로 한 3호선 연장노선을 대치동 방향으로 바꿨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들 주민들은 또 개포지역은 7.5평부터 17평까지의 소형서민아파트가 많아 지하철을 이용할 서민들이 많은 반면에 대치동 일대에는 주로 고급아파트가 들어서 있으며 각종 학교도 개포지역에 밀집돼 있어 서울시가 당초 노선을 바꾼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당초 계획이 지역여건을 충분히 고려치 않고 수립된 것이어서 현실에 적합 치 않고 분당신시가지를 연결할 국철과 지하철 3호선을 서로 바꿔 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노선을 바꿨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상수입니다.

(김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