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앵커: 추성춘,백지연
소련제 미그 23기 벨기에서 추락[박광온]
입력 | 1989-07-05 수정 | 1989-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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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제 미그 23기 벨기에서 추락]
● 앵커: 조종사가 없는 소련제 미그기 1대가 벨기에 상공을 비행하다가 추락한 사건이 일어나 군사 전문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외신부 박광온 기자가 보도하겠습니다.
● 기자: 소련에 미그 23기가 벨기에의 한 마을에 추락해서 기체가 산산이 부서지고 한 사람이 숨졌습니다.
이 비행기는 조종사 없이 800킬로미터를 날아왔습니다.
● 페렌바하(나토 대변인):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조종사만이 알 뿐이다.
● 기자: 나토 관계자의 분석에 따르면 미그기는 폴란드의 소련군 기지에서 이륙한 것으로 보입니다.
4만 피트 상공에서 엔진에 이상이 생기자 조종사는 탈출했고 미그기는 서독국경을 넘어서 한 시간에 480킬로미터 속도로 비행했습니다.
미군의 F-15 전투기 2대가 미그기를 유도하기 위해서 발진했습니다.
미그기에 접근한 F-15기 조종사들은 미그기에 조종사가 없는 것을 알고 놀랐습니다.
● 조종사: 조종사가 안 보인다.
조종석 덮개도 떨어져 나갔다.
● 기자: 소련 미그기는 연료가 떨어져서 더 이상 날지 못하고 벨기에에 추락했습니다.
평화와 군 측을 논의하기 위해서 프랑스를 방문하고 있는 고르바초프에게는 우울한 소식이었습니다.
● 비버군사(국제전문가): 독특한 경우다.
무인 비행기가 동구권에서 서방세계로 날아온 적이 없다.
● 기자: 이번 사고는 올해 들어 미그기가 서방 국가에서 추락한 두 번째 사고입니다.
첫째 사고는 지난 달 파리 에어쇼에서 미그 29기가 추락한 것입니다.
나토관계자들은 왜 소련군이나 동독 군이 미그기를 격추시키지 않았는지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련과 동구공산권 국가의 방공망에 구멍이 뚫린 것이 아니냐는 성급한 추측 또한 삼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광온입니다.
(박광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