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손석희,이미영
안기부, 평민당 이철용 의원 이틀째 조사[송기원]
입력 | 1989-07-09 수정 | 1989-07-09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안기부, 평민당 이철용 의원 이틀째 조사]
● 앵커: 여러분 안녕하셨습니까?
MBC뉴스센터를 시작하겠습니다.
전국교원노조의 합법성 쟁취대회가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됐습니다.
오늘 경찰은 1,700여 명의 교사들을 무더기로 연행했습니다.
치안본부는 앞으로 2달 동안 시국민생침해 사범을 볼 뽑기로 하고 특히 시국사범의 경우 소재가 파악되면 교회나 성당 등 성역을 두지 않고 검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첫 소식입니다.
국가안전기획부는 서경원 의원 입북사건과 관련해서 서울시내 안전가옥에서 평민당의 이철용 의원을 이틀째 조사하고 있습니다.
송기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국가안전기획부는 오늘 이틀째 조사에서 이철용 의원이 서경원 의원의 입북사실을 알게 된 시점과 지난해 8월 유럽여행 중 서독에서 이영준 씨를 만나게 된 경위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했습니다.
이철용 의원은 안기부조사에서 지난달 말 보도를 통해 서 의원의 입북사실을 처음 알았으며 이영준 씨와는 대기오염 측정기 구입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해 8월 프랑크푸르트에서 잠시 만났을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철용 의원의 변호인인 조승형 의원은 이철용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의 예우를 받으며 조사에 응하고 있고 밤사이 잠도 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안기부는 이철용 의원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일단 귀가조치하고 평민당에 조사결과를 통보한 뒤 곧바로 이 의원을 사법처리할 방침입니다.
김대중 평민당 총재 등 의원과 당 간부들은 어제 밤 이철용 의원이 안기부 수사를 받기 위해 떠난 뒤부터 비상대책회의를 수시로 열고 상황진전을 점검하면서 이 의원이 수사를 마치고 당사에 돌아올 때까지 비상대기하고 있습니다.
안기부는 또 어제 밤 서경원 의원의 동서 이희우 씨를 불고지혐의로 구속수감하고 이 씨가 지난 86년과 지난해 2차례에 걸쳐서 의원으로부터 모두 5만 달러를 받은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안기부는 이 돈 가운데 지난해 받은 4만 달러는 서 의원이 입북했을 때 북한으로부터 직접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86년에 받은 나머지 만 달러의 출처를 캐기 위해서 의원을 추궁하고 있습니다.
안기부는 지난 7일 김수환 추기경 등 관련된 가톨릭지도자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마침에 따라 이철용 의원에 대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이번 주 초 평민당 지도부의 조사를 하고 오는 15일 수사결과 등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송기원입니다.
(송기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