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외교앵커: 추성춘,백지연

임수경양 판문각에서 농성[김동섭]

입력 | 1989-07-27   수정 | 1989-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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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경양 판문각에서 농성]

●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전대협대표로 평양축전에 참가했던 임수경양은 오늘 낮 판문점에 도착했으나 판문점 통과를 일단 유보한 채 농성을 하겠다며 북한측지역인 판문각으로 들어갔습니다.

사회부 김동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임수경양은 오늘 낮 12시 50분쯤 문규현 신부와 북한대학생 400여 명과 함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안에 북한 측 지역인 판문각에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임수경양은 백여 명의 외신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확성기를 통한 약 15분간에 걸친 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은 영원한 하나의 조국으로 마땅히 통일돼야 한다, 나는 판문점을 통해서 한라산까지 행진할 것이다”라고 말하고 “한국군은 자신의 행진을 막지 말라”고 요구했습니다.

임 양은 이어서 자신이 판문점을 통과할 때 문규현 신부 등 40여 명이 동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연설을 마친 임 양은 판문각 뒤에 있는 통일각에 들어가 점심식사를 한 뒤 오후 4시쯤 판문각에 다시 나타나서 40여 명의 일행과 함께 통일에 관한 노래 등을 부르며 평화대행진을 위한 입국허가를 요구했습니다.

임 양은 오후 5시 20분쯤 군사분계선 쪽으로 내려와서 부모형제와 백만 학도를 만나기 전에는 판문점을 통과하지 않고 단식투쟁을 벌이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북한에서 온 내외신 기자들에게 발표하고 판문각안으로 되돌아갔습니다.

한편, 공안당국은 오늘 임 양의 귀환에 대비해서 호송차량과 헬리콥터 등을 배치하고 수사요원들을 특별 대기시키는 등 임 양의 신병확보를 위한 비상근무를 폈습니다.

MBC뉴스 김동섭입니다.

(김동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