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추성춘,백지연

북, 임수경양 판문점 귀환 배경[최명길]

입력 | 1989-08-15   수정 | 1989-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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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임수경양 판문점 귀환 배경]

● 앵커: 임수경양의 군사분계선 통과는 사실 문신부와 손 붙잡고 걸어 내려오는 것에 불과했지마는 이를 허용한 북한당국으로서는 결코 간단한 선택이 아니었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북한이 휴정협정을 위반하면서 이들의 판문점 귀환을 허용 내지 방조한 배경에는 대내적 대남 전략적 고려가 깔려있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 기자: 북한은 지난달 27일 임수경 양과 문규현 신부의 군사분계선통과 사실상 저지했고 그 후 이들의 처리문제에 고심해 왔다는 게 당국의 분석입니다.

특히 임수경양은 평양도착 이 후 지난 한 달 보름동안 줄곧 판문점 통과 귀환을 고집했고 이를 저지할 명분을 북한으로서도 찾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북한은 또 만일 임수경양의 판문점통과를 적극적으로 저지하고 제3국을 통해 귀환시킬 경우 남한에 운동권학생들로부터 북한 역시 분단고착화세력이라고 비난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우려했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입니다.

북한당국은 임수경양을 평양죽전 기간부터 대내외 선정에 이용하면서 판문점 통과를 기정사실로 천명해왔기 때문에 논리의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측면에서도 휴전협정을 위반하라고도 임 양과 문 신부를 판문점을 통해 보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정부 소식통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평양방송을 통해 방송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임수경 양이 자신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판문점통과귀환을 고집하고 있다고 밝힘으로써 임 양의 판문점통과를 더 이상 만류하지 않겠다는 뜻을 비친바 있습니다.

결국 북한당국이 임수경양의 판문점통과를 허용할 수밖에 없었던 저변에는 임 양을 지켜보는 시선과 북한 측이 남조선혁명의 전위대로 계산하고 있는 남한 내 운동권 학생들의 눈길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MBC뉴스 최명길입니다.

(최명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