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추성춘,백지연

공안당국, 임수경양 19일경 구속. 본격수사 착수 예정[김원태]

입력 | 1989-08-16   수정 | 1989-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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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안당국, 임수경양 19일경 구속. 본격수사 착수 예정]

●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서울에 일부 중. 고등학교가 2학기를 개학했습니다만은 아침. 저녁으로 다가 오는 서늘한 기운은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임수경양의 입북사건은 어디까지 확산될 것이며, 교원노조파문은 끝내 파국을 보고 말 것인지, 서경원 의원 밀입북사건은 공안정국을 언제까지 끌고 갈 것이며, 영등포 을구 재선거결과는 어떤 의미를 던지게 될 것인지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던 이 여름이 아직도 계속돼 가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첫 소식은 임수경양과 문규현 신부 입북사건 수사 사건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공안당국은 서울대학교병원에 입원중인 임수경양 건강이 양호함에 따라 오는 19일쯤 임 양을 국가보안법위반혐의로 구속하고 본격수사에 착수할 방침입니다.

공안당국은 또 문신부의 입북은 미국에서 친북한 활동을 해온 목사가 주선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있습니다.

김원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국가안전기획부는 현재 서울대학교병원에 입원중인 임수경양의 건강진단이 끝나는 대로 안기부로 데려와 조사한 뒤 오는 19일쯤 임 양을 국가보안법상의 잠입 탈출과 찬양, 고무 등의 혐의로 구속하기로 했습니다.

안기부는 임 양에 대한 조사에서 임 양을 평양축전대표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진 전대협 정책기획실장의 실체와 북한에서의 활동내용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입니다.

안기부는 이어 앞서 오늘 서울대학병실에서 임 양에 대해 북한에 머무는 동안의 활동내용에 대한 간단한 확인조사를 했습니다.

서울대학병원의 한용철 병원장은 오늘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임수경양에 재한 1차 건강진단결과 임 양의 건강은 양호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한원장은 또 임 양이 북한에서 약물을 투여 받았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혈액검사와 간기능 검사 등 정밀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편, 문규현 신부를 조사하고 있는 서울시경찰국은 미국 워싱턴에 거주하며 친북한 활동을 해온 정규열 목사가 문신부의 입북을 주선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경찰은 또 문신부가 평양에 도착한 다음날인 지난 7월27일 통일각에서 북한에 먼저 와있던 정규열 목사를 다시 만났으며, 판문점을 통과할 때까지 투쟁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정 목사가 지난 6월에 있었던 문신부의 1차 북한방문도 주선했을 것으로 보고 문신부가 정 목사를 알게 된 경위를 밝혀내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원태입니다.

(김원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