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추성춘,백지연

지구의 오존층 파괴되면서 피부암 환자 증가[지윤태]

입력 | 1989-08-16   수정 | 1989-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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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오존층 파괴되면서 피부암 환자 증가]

● 앵커: 수질오염과 산성비, 지구오존층의 파괴 등 환경문제가 최근 국제외교 주요 테마로 등장하면서 각종 오염으로부터 하나뿐인 지구를 지키자는 운동이 지금 국경과 인종의 벽을 넘어서 국제적 규모로 활발히 추진 돼 가고 있습니다.

지구의 오존층이 파괴됨으로써 생태계에 미칠 가공할 영향에 대해서 구미각국은 이미 오래전부터 경고하고 있습니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이와 관련한 피부암환자가 계속 늘고 있는데도 대책은 완전무방비 상태라는 얘기입니다.

문화부의 지윤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지구의 오존층이 서서히 파괴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화면은 미 항공우주과학연구소의 기상위성이 지난 78년부터 꾸준히 추적해온 것입니다.

오존층이 두터운 곳은 붉은색, 그리도 얇아질수록 청색계통으로 나타나는데 이걸 보면 각 나라의 오존층 두께와 감소여부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이미 오존층에 구멍이 뚫린 남극과 북극뿐만 아니라, 고위도 지방에서 중위도지역까지 오존층의 파괴현상은 서서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를 포함한 북반부지역에서는 해마다 전체오존층의 평균 0.6%씩이 파괴돼 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오존 전문가들은 지구상의 오존층이 1% 파괴되면 상대적으로 자외선 양이 2%증가하도 또 이에 따라서 피부암의 발병률은 4%가 증가한다고 주장합니다.

● 조희구 박사(연세대 천문기상학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으로서는 인체에 피부암이라든지 또 백내장이라든지 또 그밖에 농작물의 감소라든지 그리고 지구는 그 성층권의 온도구조가 바뀌게 되면 대기 순환이 달라지고 따라서 기후가 변하게 됩니다.

● 기자: 그런데 최근에는 미국과 유럽 등 백색인종만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던 피부암이 우리나라 등 동양권의 황색인종까지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김중환 박사(을지병원 피부과장): 피부암이 기저 세포 중에서 일어나는 기저세포아과 그 외에 편평 세포층에서 일어나는 편평 세포암이 제일 많은데 우리나라에는 기저 세포암이 비교적 적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의 동향은 조금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편평 세포암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 기자: 실제로 83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립의료원이 국내피부암환자를 집계한 바에 따르면 83년에는 279명이던 것이 88년에는 354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최근 WMO 즉, 세계기상기구에서는 냉장고와 자동차 에어컨 등에 쓰이는 프레온가스를 비롯해서 인간이 만들어낸 각종 공해가 오존층을 파괴하고 있음을 밝혀내고 각국의 활발한 오존감시와 연구 등을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오존층에 대한 국가기관의 어떠한 감시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존층을 감시할 수 있는 것은 고작 한 대학교내에 설치된 이 연구용 오존 측정기 한 대뿐입니다.

이 측정기도 불과 5년 전인 지난 84년에 처음 설치돼서 아직 우리나라에 오존감소여부를 확인할 수 없고 다만 우리나라도 초여름부터 가을사이에 평균보다 30%가량 오존이 감소한다는 것만 밝혀냈습니다.

● 조희구 박사(연세대 전문기상학과): 예를 들어서 우리가 지금 중국의 산둥반도에서 공업화가 추진되고 있는데 다른 나라의 어떤 오염물질의 영향에 의해가지도 우리나라 상공에 오존층이 피해를 받는다고 했을 때 거기에 대한 대안이 제시할 수 있는 자료가 없다고 하면 거기에 대한 보상을 한다든지 응분의 대책을 어떻게 할 수 없지 않겠는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기자: 기상학자들은 따라서 오존층 파괴로부터 우리환경을 보호하려면 정부 주도하에 책임 있는 오존 감시망이 구축되고 이에 따른 전문 인력이 양성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MBC뉴스 지윤태입니다.

(지윤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