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추성춘,백지연

영등포구청 박사원 계장 40억 사기[손관승]

입력 | 1989-08-17   수정 | 1989-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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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청 박사원 계장 40억 사기]

●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요즈음은 워낙 별의별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있어서 웬만한 사건에 대해서는 대응감각이 좀 무딘 감도 없지 않습니다만 정말 기가 막힌다하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 사건 하나가 오늘 뉴스데스크 머리기사로 올라와 있습니다.

구청직원이 시영아파트 입주신청을 구청에서 접수하는 것처럼 속여서 300여명으로부터 40여억 원을 챙겨 달아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서울 영등포구청에서 일어난 이 희대의 공무원사기사건소식 손관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도시계획사업으로 철거되는 철거민들을 대상으로 서울시가 짓고 있는 중계동 시영임대아파트 입주권을 주겠다고 속여서 300여명의 주민들로부터 40여억 원을 받아 가족과 함께 달아난 사람은 서울시영등포구청 주택과 정비계장인 56살 박사원 씨입니다.

박 씨는 지난 4월부터 자기부인인 52살 김진복 여인과 브로커 오월엽 여인 등 중개인을 내세워 서울시가 철거민들을 대상으로 현재 짓고 있는 중계동 시영임대아파트를 임대 또는 분양바데 해준다고 속여서 세대 당 1500만원에서 2500만원까지 모두 40여억 원을 챙겨 지난 10일 구청에 병가를 낸 뒤 가족과 함께 달아났습니다.

● 피해자(남): 복덕방이 소개해서 주택과에 가면 박계장 이라는 사람이 있으니까 접수시키라고 누구 한사람 따라가라고 줘서 그 사람이 가서 접수시켰습니다.

● 피해자(여): 저희 아버님하고 저하고 그 부동산업자 한사람하고 같이 올라왔지요.

올라와서 주택과에 올라가 갖고 그 서류를 내니까 어떤 사람이 받아요.

박계장이라는 사람이 받아갔고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당시는.....

그것을 확인을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됐다 그랬거든요.

● 기자: 박 씨는 구청에서 직접 입주자를 모집하는 것처럼 시청발행 소정양식의 신청서를 주택과 사무실에서 직접 받아 분양신청한 사람들이 믿게 하는 대담한 수법을 썼습니다.

오늘 구청에 몰려와 희대의 공무원 사기극에 속은 피해자들은 박 씨가 담당과장과 국장이 보는 앞에서 접수됐으니 안심하라는 말까지 했다고 말하면서 주택과 모주임도 이번 사건과 관련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시는 피해주민들이 구청에 몰려와 항의소동을 벌이자 달아난 박사원 계장을 오늘 자로 파면조치하고 박 계장과 부인 김진복 여인 그리고 가짜딱지를 만들어 분양금을 받아 박계장 에게 전한 브로커 오월엽 여인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서울시는 피해주민들이 사들인 임대 또는 분양신청 되는 도로건설 등으로 가옥이 철거돼서 이미 보상을 받은 주민들의 이름을 빌어 작성된 가짜가 대부분이라고 밝히고 정확한 피해실태를 파악해서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손관승입니다.

(손관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