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앵커: 추성춘,백지연

발트 3국, 소련에 독립 요구하는 인간 사슬 시위[김형민]

입력 | 1989-08-24   수정 | 1989-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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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 3국, 소련에 독립 요구하는 인간 사슬 시위]

● 앵커: 공산주의 국가의 본산인 소련에서는 최근 소수민족의 저항이 확산돼 가고 있습니다만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해 연안 3개 공화국 주민 2백만명은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 소련으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요구하면서 자유를 갈구하는 총 6백 킬로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인간사슬을 만들었습니다.

김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끊어질 듯 길게 이어진 인간사슬은 모스크바를 향한 자유의 메시지입니다.

소련의 속박으로부터 자신들을 해방시키겠다는 발트3국 주민들의 결연한 의지입니다.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에서 시작된 인간사슬은 라트비아공화국을 가로질러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리우스까지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여): 인간사슬은 민족독립과 인권을 위한 비폭력투쟁을 상징한다.

● 기자: 50년 전 오늘은 스탈린과 히틀러가 협정을 맺은 날입니다.

이 독소비밀협정은 2차대전을 촉발시켰으며 발트해 연안 3개 공화국을 소련 영토에 편입시키는 발판이 됐습니다.

이들은 이제 그 수치스러운 날이 민족독립을 위한 새로운 출발의 날이 돼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소련 없이 해내자는 구호는 이들의 정치집회에서 빠짐없이 등장합니다.

변화는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러시아인들은 물러가라는 내용의 피켓을 보고도 경찰은 지켜만 보고 있습니다.

정치범들에 대한 체포도 사라졌으며 주민들의 얼굴에서 더 이상 공포도 읽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의 운명이 결국 소련에 달려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 (소, 최고회의 에스토니아 대의원): 에스토니아를 포함한 발트지역 문제해결의 관건은 소련이 쥐고 있다.

● 기자: 소련으로서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으로 보이는 발트 3국의 독립요구가 이들의 앞날에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쉽사리 예측할 수 없습니다.

MBC뉴스 김형민입니다.

(김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