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금괴 14억 원어치를 밀수입한 다음에 육지로 운반하던 선원이 경찰관을 사칭한 괴한들로부터 가스총 기습을 받고 금괴를 모두 도로 빼앗긴 사건이 일어나서 세관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흑막이 개입된 것인지 부산에서 보내왔습니다.
정종석 기자입니다.
● 기자: 지난 12일 밤 8시쯤 경남 삼천포항 선착장에서 남성무역 소속 활선어 운반선, 세운 호 선원 36살 김한호 씨 등 세 명은 일본서 삼천포항에 입항하면서 배안에 숨겨 밀수입한 일제 금괴 138 kg, 14억 원어치를 육지로 운반 도중 괴한 5-6명에게 피습돼 금괴를 모두 빼앗겼습니다.
밀수범 김 씨 등은 밀수 자금을 댄 36살 박삼룡 씨 등의 부탁으로 시모노세키시 교포상점에서 매입한 금괴를 부산으로 운반하기 위해 삼천포를 막 출발하려던 중 갈색 봉고차를 타고 갑자기 나타난 괴한들이 쏘는 가스총에 맞아 그 자리에서 실신 금괴를 모두 빼앗겼습니다.
부산세관은 선원 김 씨 등 6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검거하고 달아난 이배의 선장 55살 차정도씨와 범인들을 전국에 긴급 수배했습니다.
이번 범행은 경찰관을 사칭해 과감한 탈취극을 벌인 괴한들의 대담성도 이해하기 어렵지만 부산항 사상 최대 규모인 14억 원어치 황금덩이의 행방 또한 많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