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앵커: 엄기영,백지연
일본의 농수산물 개방 대책[오광섭]
입력 | 1989-10-30 수정 | 198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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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농수산물 개방 대책]
● 앵커: 우리나라가 GATT 무역수지 적자 국을 졸업함으로써 앞으로 8년 뒤부터는 농수산물시장을 모두 열지 않으면 안 되게 됐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거센 개방 압력을 받아온 일본의 경우를 보면 적어도 쌀 수입만은 내각의 운명을 걸고 완강하게 막는가 하면 다른 농산물에 대해서도 생산합리화와 유통구조개선을 꾀해서 자생력을 키우는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도쿄 오광섭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특파원: 미국은 대일수입자유화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쌀시장의 빗장마저 벗기라고 일본에 압력을 가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쌀을 먹는 것은 일본정부 책임이라고 일본소비자들을 부추기는 양동작전을 펴고 있습니다.
일본정부는 농민들의 거센 반발을 앞세우면서 쌀 수입은 농촌경제의 파탄은 물론 종국엔 미일안보체제까지도 위태롭게 할 것이라는 위협으로 옥쇄작전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농민들과 농정 계는 농산물의 자유화추세를 보다 일찍 알아차리고 경쟁을 할 수 있는 쪽으로 하루빨리 방향을 잡았어야 했다고 후회 론이 강력히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에 뒤늦게나마 쌀 생산량조절과 쌀농사 전업농가육성 등 쌀농사개혁정책을 세우는 등 자유화라는 외압을 농업구조개혁의 계기로 삼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지난 과거 바나나와 그레이프코르스의 수입개방충격을 후지사과와 새 밀감품종개발로 극복했던 교훈을 되새기면서 쌀 공세 도전에도 어느 정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쌀 시장개방에 최대한 시간을 끌면서도 못 들여온다는 고집만이 자국의 쌀농사를 지켜줄 수는 없다는 비장한 각오로 일본 농업계엔 쌀 수입개방 압력을 자생력 증강의 도약대로 이용하려는 기운이 강하게 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 뉴스 오광섭입니다.
(오광섭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