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외교
앵커: 김동진
빠찡꼬의혹사건 관련 일본.북한 관계 급격 냉각[김승한]
입력 | 1989-11-04 수정 | 1989-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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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찡꼬의혹사건 관련 일본.북한 관계 급격 냉각]
● 앵커: 이른바 빠진고 의혹사건의 회오리 속에 일본 북한관계가 급격하게 냉각되고 있습니다. 북한당국은 빠진고 사건과 관련한 항의 표시로 일 협조 우호촉진의원연맹의 북한방문을 연기한다고 일방적으로 통고했습니다.
도쿄에서 김승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일본 빠진고 의혹사건과 관련해서 조총련이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평양에서 열릴 예정인 어업협의 연기를 통고해옴으로써 양국관계가 더욱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 북한 간에 정치적 절충 창구역할을 담당했던 일조우호촉진의원연맹은 오는 10일 평양에서 개최될 예정인 민간어업 잠정협의서의 재연장 협의차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니 오늘 북한 측이 갑자기 조총련을 통해 협의를 연기한다는 통고를 보내왔습니다.
이에 따라 자민당 구노의원을 단장으로 한 일곱 명의 대표단은 9일로 예정된 북한출발을 연기했으며 양국민간어업협의는 물론 항공기 직행 편 취항문제와 경제 인사교류 등에 관한 논의 계획도 자동무산 됐습니다.
일본의 대북한 관측통들은 빠진고 의혹사건과 관련해서 자민당과 행정부 언론들이 조총련을 압박하는데다 일본인들이 조총련학생들을 폭행하는 사태가 속출하자 북한 측이 강력한 항의표시를 보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조우호촉진의원연맹이란 단체가 북한의 대외문화연락협회를 상대역으로 지난 18년 동안 정치적 절충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북한 측의 오늘 일방통고는 일본 자민당과 행정부의 조총련 압박전략에 큰 변수로 작용함은 물론 양측외교관계를 더욱 냉각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김승한 입니다.
(김승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