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앵커: 엄기영,백지연
동구권 개혁에 따른 각국 반응[조정민,김석진]
입력 | 1989-11-13 수정 | 198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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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권 개혁에 따른 각국 반응]
● 앵커: 최근 동구권의 급격한 변화와 관련해서 내달 초로 예정된 미소 정상회담이 더욱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특히 고르바초프서기장이 유럽에서 미소 양국군을 전면 철수하고 나토와 바르샤바기구를 동시에 해체하자는 등 대담한 제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동구의 개혁을 착잡하게 지켜보는 미소 두 초강대국 그리고 이웃 유럽 각국의 입장을 조정민 김석진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 기자: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서기장은 다음 달 초 지중해정상회담에서 미소 양국군대가 유럽으로부터 철수하자는 대담한 제안을 할 것이라고 오늘 뉴스위크지가 보도했습니다.
뉴스위크지는 또 고르바초프서기장이 양국군대의 유럽철수 외에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의 단계적 해체와 함께 유럽의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기 위한 유럽수뇌회담의 개최를 제안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뉴스위크지는 특히 소련지도부가 작년 대폭적인 정책전환을 시행하면서 유럽 공통의 지배라는 구상의 실현을 목표로 유럽주둔 미소양국군대철수와 바르샤바조약기구해체 그리고 점진적인 연방제를 거친 동서독 통합을 이미 외교정책으로 삼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부시행정부는 동독의 국경개방조치를 지원한 소련 측의 변화에 대한 기정사실화 의도가 유럽의 불안정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는 조심스런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 부시행정부의 신중한 태도는 무엇보다 상황의 불확실성과 미처 대응정책을 마련하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부시행정부 내에서 공산주의 개혁에 가장 회의적인 체이니 국방장관은 어제 NBC 텔레비전 회견에서 나토군사동맹체제야말로 현 사태 발전에 근본요인이며 나토는 방어태세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베이커국무장관은 별도회견에서 소련은 동구권의 민주개혁을 중단시키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말하고 소련의 무력사용은 고르바초프개혁정책의 실패를 뜻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조정민입니다.
(조정민 기자)
● 기자: 막강한 독일제국이 과연 또 다시 세계무대에 등장할 것인가 2차대전이 끝나고 승전국들이 강제로 갈라놓은 베를린장벽이 나흘 전에 뜻 밖에 무너지자 주변국들은 일단 환영하면서도 내심으로는 충격과 우려를 계속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거 독일로부터 두 차례나 침략을 당했던 유럽 서방국가들의 반응은 보다 민감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전후 반세기동안 국제질서를 주도적으로 운영해온 미국과 소련의 베를린주재 대사들이 어제 모임을 갖고 모종의 논의를 벌인 가운데 유럽대륙의 구성원들인 서구국가들은 현 사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습니다.
● 게라시모프(소련외무부 부대변인): 국경은 국경이다 독일은 두개이며 그래서 국경이…….
● 기자: 지스카르데스팅 전 프랑스대통령은 어제 다음달로 예정된 미소 정상회담 이전에 EC 즉 유럽공동체 긴급정상회담을 열어 베를린사태를 논의하자고 촉구했습니다.
지스카르의 이 같은 촉구는 유럽인 들을 제외시킨 유럽문제의 토의는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으로 양 독일의 급속한 사태발전을 바라보는 서구 국가들의 예민한 시각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동독의 전면적인 국경개방으로 한층 가속화 되고 있는 독일 통일에 대한 진전 가능성은 주변국들의 신경을 곤두세우게 하며 현지에서 숨 가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MBC뉴스 김석진 입니다.
(김석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