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립과 갈등으로 얼룩졌던 전후 44년간의 냉전시대가 과연 새로운 세계질서로 재편될 수 있을 건인지 그 가능성을 타진할 역사적인 미소정상회담이 내일 지중해 몰타해상에서 열리게 됩니다.
지중해 몰타에 특파된 이득렬, 조정민 두 특파원이 차례로 보도합니다.
● 기자: 여기는 지중해 몰타공화국입니다.
내일 미소정상이 회담할 양국군함이 지금 바다에 떠있습니다.
몰타 미소 정상회담은 동구의 대변혁으로 갑자기 그 역사성이 커졌습니다.
얄타에서 시작해서 지난 40년간 한국전쟁을 비롯한 갖가지 비극을 가져왔던 미소의 냉전은 이곳 몰타에서 바다 속으로 사라질 가능성도 보이고 있습니다.
남이 두들기고 넘어간 돌다리를 다시 한 번 두들기고 넘어간다는 부시대통령은 고르바초프를 일단 믿어보기로 작정한 것 같으며 이 작정이 내일 직접 만남을 통해서 확실히 굳어진다면 동구는 물론이고 한반도를 포함한 미소가 직접 부딪치는 세계 모든 곳에서 정치 군사 무역 면에서 놀랄만한 변화가 예상되고도 있습니다.
오늘 부시는 출발성명에서 서슴지 않고 몰타회담을 역사적이라고 정의했으며 고르바초프는 뭔가 서로 주고받자는 뜻의 상호 행동을 요구했습니다.
다음은 조정민 특파원이 보도를 해드리겠습니다.
● 기자: 미소 양국의 순양함 벨크냅과 슬라바호는 강풍과 비속에도 불구하고 회담장으로서의 준비를 모두 마쳤습니다마는 부시 고르바초프 정상회담의 의제는 확정된바 없습니다.
당초 이번 회담의 목적은 내년 상반기 중에 개최될 워싱턴 정상회담에 앞서서 격의 없이 전반적인 미소관계를 논의하자는 것 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동유럽사태에 따라 이번 회담의 첫 번째 의제는 당연히 동유럽사태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미소양국은 이 회담에서 적어도 얄타회담 때와 같은 협상이나 흥정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둘째 군 측 문제입니다.
이번 회담은 결코 군 측 회담이 아니라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바르샤바동맹체제가 사실상 해체된데 따른 나토 측 추가 감군 안에 광범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셋째 지역문제입니다.
엘살바도르와 니콰라구아 캄보디아 문제 등에 우선순위가 주어져 있습니다.
넷째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 이른바 개혁 개방 정책에 대한 논의와 소련경제 지원방안입니다.
현재 미국의 가장 큰 관심은 이 변화의 추세를 지속시키는 것이고 공산권에 이 변화를 구조적으로 정착시키는 것입니다.
따라서 몰타정상회담은 냉전체제의 종식과 함께 새로운 미소협력관계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