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앵커: 엄기영,백지연

자금 풍성 물가 불안[배대윤, 이선호]

입력 | 1989-12-07   수정 | 1989-12-07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자금 풍성 물가 불안]

● 앵커: 올 연말에는 시중의 자금사정이 보다 넉넉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에 이미 2조 천억 원 이상의 돈이 풀린데 이어서 이달에도 2조 8천억 원이 새로 공급이 됩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통화증발로 인해서 자칫 생산 쪽보다는 투기 쪽으로 돈이 몰려서 인플레를 부치기 않을까도 걱정이 되고 있습니다.

연말 통화공급 계획과 또 문제가 될 내년의 돈 관리 문제를 배대윤, 이선호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 기자: 지난달 14일 대출금리가 인하된 이후 시중에 많은 돈이 풀리고 있어서 연말자금수요가 많은 이달에도 시중자금 사정은 상당히 좋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은행은 이달 중에 총통화증가율을 17.5로 잡고 모두 2조 8천억 원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공급규모는 금리자유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돈을 많이 풀었던 작년 12월보다도 6천억 원이나 많은 것입니다.

● 이경재(한국은행 자금부 부장): 12월 중에는 정부의 추곡수매 및 재정집행의 집중으로 통화가 확대 공급될 전망입니다.

그러나 은행 휴무상증자 등 이차부문 에서도 환수 량이 있기 때문에 민간수입은 약 1조원정도의 공급이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정도면 연말 기업자금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 기자: 부문별로 보면 추곡수매자금의 방출 등으로 정부 쪽에서 2조5천억 원이 공급되고 기업과 가계대출 등 민간여신도 8천억 원이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해외부문에서는 수출부진에 따라 통화 공급이 3천억 원 수준에 그치고 기타부문에서 은행증자 등으로 1조원 가까이 환수될 전망입니다.

한편 지난달에는 평균잔액기준의 총통화가 53조 8천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5% 늘어났는데 이로써 연평균 총통화증가율은 18%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배대윤입니다.

(배대윤 기자)

● 기자: 시중에 많은 돈이 풀리면서 연말 자금사정은 좋아질 것으로 보입니다만 이 많은 돈이 자칫 생산 쪽보다 투기 쪽으로 흘러서 물가불안 심리를 가중시키지 않을까 크게 우려되고 있습니다.

통화당국은 지난달에 2조 천억 원 이달에 2조8천억 원 등 11월과 12월 두 달 동안에 모두 5조원에 이르는 돈을 새로 공급할 계획인데 이 같은 통화 공급 규모는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의 통화증가액 3조5천억 원보다 1조5천억 원이나 많은 액수 입니다.

연말에 집중된 이 같은 통화증발현상은 지난달에 발표된 정부의 경기부양종합대책 이후 통화당국이 시중 실세금리의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통화관리의 고리를 느슨하게 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연말의 통화증발이 경기부양에 별 도움이 되지도 못하면서 자금의 흐름을 왜곡시키고 물가상승을 부추겨 내년의 통화관리에 커다란 짐을 주지 않을까 하는데 있습니다.

특히 최근 분당지역 아파트 분양이 과열현성을 빚으면서 부동산투기조짐이 다시 나타나고 내년 초로 예정된 각종 공공요금의 인상 등 곳곳에 도사린 물가불안요인을 생각할 때 문제는 더욱 심각합니다.

따라서 시중의 자금이 생산부문 이외에 투기를 노리는 자금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효과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는 한 내년에는 인플레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경제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선호입니다.

(이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