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앵커: 엄기영,백지연
김포공항, 안개 속수무책[이선명]
입력 | 1989-12-11 수정 | 198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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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안개 속수무책]
● 앵커: 김포공항에는 이 시각 현재 시계 100미터 미만의 짙은 안개가 끼어서 다시 항공기의 이착륙이 금지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동안에 올 들어 가장 많은 62편의 항공기가 안개 때문에 결항이 됐는데 명색이 국제공항인 김포공항이 왜 안개에 속수무책인지 사회부 이선명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 기자: 이곳 김포 국제공항에는 ILS라고 하는 자동 착륙 유도장치가 마련돼 있어 날씨와 관계없이 전천후로 항공기의 이착륙이 가능하다고 자랑해왔습니다만 오늘 아침 시계 100미터의 짙은 안개로 착륙예정이던 대부분의 여객기들이 김해공항으로 되돌아가야만 했습니다.
오늘 아침 일본 오사카를 출발해 김포공항에 착륙 예정이던 일본항공 961편 동국제선 7편이 결항했으며 서울을 떠나 부산으로 가려던 대한항공 107편 등 국내선 출발 27편, 도착 28편 등 모두 62편이 결항했습니다.
서울지방 항공관리국에 따르면 김포공항 이착륙 항공기들이 올 들어 지난 10월말까지 안개로 인해 지연 또는 결항된 횟수는 국내선 2515편 국제선 221편 등 모두 2700여 편에 이르는 등 김포공항은 안개 무방비지대로 돼 있습니다.
이 시간 김포공항에 안개가 많이 끼는 이유는 공항주변에 습지가 많은 낮은 평야지대가 대부분인데다 북서쪽에 한강을 끼고 있어 복사안개가 자주 발생하는 지리적인 점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김포공항은 연평균 안개일수가 서울시내 평균 20일, 일천 49일보다 많은 56일을 기록하고 있는데 특히 올 들어서만 이상기후로 지난 10년 동안 가장 많은 81일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김포공항에 계기착륙시설인 ILS가 시정거리 400미터 이상이어야 가능한 카테고리 수준에서 시정거리 50미터에도 착륙이 가능한 카테고리 Ⅲ-B 수준의 신형 장비를 격상시키도록 과감한 투자가 아쉽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선명입니다.
(이선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