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국회 출석 요구서를 접수하는 것마저 회피하면서 계속 증언거부로 버티고 있는 최규하 전 대통령의 처신에 여론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야권에서는 전직 대통령의 예우를 박탈해야 한다는 험악한 말까지도 튀어나오고 있는데 최규하 씨의 증언 거부는 어떻게 시작이 됐고 또 지금은 어떻게 되어있는지 정치부 임홍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평민당의 김대중 총재는 오늘 최규하 전 대통령을 반드시 증언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고 김영삼 민주당총재와 김종필 공화당총재도 오늘 오전 전화통화를 갖고 최규하 씨는 반드시 국회에 출석해야 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세 야당은 또 각각 당직자회의에서 최규하 씨가 끝내 국회증언을 거부할 경우 고발 조치 등으로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대해 최규하 씨의 한 측근은 상황이 전보다는 달라진 만큼 신축성 있게 대응하겠으나 서면질의에 서면답변이라는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 측극은 최규하 전 대통령의 국회의 출석요구는 전직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아니라며 유감을 나타냈다고 저하면서 최규하 씨가 국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야권은 그동안 최규하 씨가 전직대통령이 국회에서 증언하는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여야 합의에 의한 요구가 아니라는 이유로 국회의 출석을 거부했던 사실을 지적하면서 이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미 국회증언이라는 선례를 남기게 됐고 또한 이번 출석요구는 여야 합의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서 최규하 씨의 불출석 이유는 논리를 잃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