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엄기영, 백지연

서울대 합격자 3백점 이상 고득점자 작년 2배[이재훈, 엄효섭]

입력 | 1989-12-28   수정 | 198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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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합격자 3백점 이상 고득점자 작년 2배]

● 앵커: 90학년도 서울대학교 입시합격자가 오늘 발표됐습니다.

이번 서울대 입시에서는 3백점이상의 고득점자가 지난해보다 무려 두 배 가까이나 늘었으며, 합격선도 평균 5점 이상 높아졌다고 합니다.

특히 올해에는 이른바 일류대학들에서 재수생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재훈 엄효섭 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오늘 발표된 서울대 전체합격자 4천384명 가운데 300점 이상의 고득점자는 42.2%인 천 853명으로 지난해의 983명에 비해 무려 870명이 늘어났습니다.

합격자 분포를 보면, 학력고사 290점에서 310점 사이에 전체합격자의 64%가 몰려있고 평균 득점도 지난해보다 약 5점 이상 높아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인문계보다 자연계에 고득점자가 많이 몰려, 자연계 대부분의 인기학과 커트라인이 최고 10점에서 5점가지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공식 집계된 각과별 커트라인을 보면, 인문계열의 경제학과가 학력고사 302점으로 가장 높고 법학과 301, 경영학과 297 등이며, 자연 계열에서는 공대의 제어계측과가 301, 물리학과 298, 의예과 295등입니다.

이번 입시에서는 특히 중대 인기학과로 알려졌던 법학과 의예과 물리학과 등의 합격 점수가 경제학과나 제어계측과 등 새로운 인기학과보다 낮아진 가운데 각과별 합격선의 격차가 좁혀지는 특징을 보였습니다.

한편 올해 서울대 전체수석은 학력고사 333점을 얻어 경제학과를 지원한 대구고등학교 3학년의 양신호 군이 차지했습니다.

대구 서문시장에서 의류업을 하는 42살 양재완 씨의 장남인 양 군은, 평소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학교 자습실에서 예습 복습을 꾸준히 해온 것이 수석의 비결이라고 말했습니다.

● 양신호군(대구고3학년, 전체 수석): 학교 수업에 될 수 있는 대로 충실하고 선생님 말씀 주의하고 그 다음에 공부할 때는 될 수 있는 대로 집중해서 하는 방향...

● 기자: 또 자연계열 수석은 학력고사 327점으로 전자공학과를 지원한 윤여환 군이 그리고 전체 여자 수석은 326점으로 영문과를 지원한 강윤정양이 차지했습니다.

● 강윤정양(여자수석, 이대부고3년): 과수석 정도는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전체수석까지 한 것은 뜻밖인 것 같아요...

● 기자: 이밖에 홍석현, 석용 쌍둥이 전체가 나란히 국문과와 사대 국어교육과에 합격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MBC뉴스 이재훈입니다.

(이재훈 기자)

● 기자: 90학년도 전기대학 입시에서는 선지원 후시허제가 정착되면서 소신지원에 따른 선학과 후대학의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이른바 일류대학에서의 재수생의 세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오늘 합격자를 발표한 서울대의 경우 재수생의 비율이 지난해의 43.4%에서 45.8%로 늘어났으며, 고려대학교는 37.4%에서 37.9%로 늘어났습니다.

다만 연세대학교는 합격자가운데 재수생의 비율이 작년의 44.8%에서 42.2%로 약간 줄어들었으나 40% 이상의 강세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른바 명문대학에서 이와 같이 해가 거듭될수록 재수생의 합격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재수생의 경우 재학생보다 내신 성적의 부담을 벗어나 입시 과목만 집중적으로 파고들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전기대 입시문제는 기초개념을 토대로 응용할 수 있는 문제가 많이 출제돼 응용문제를 많이 접할 수 있는 재수생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일선 고등학교 교사들의 분석이었습니다.

● 김정수(상문고등학교 교사): 이번 시험문제는 단순 암기 위주보다는 비교적 난이도의 분별도가 잘 조화된 좋은 문제로써 기본 기념과 전체 흐름을 잘 파악했던 학생들에게는 비교적 유리했던 문제라고 생각이 됩니다.

따라서 상위권 재수생들에게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이 되었다고 생각을 하고 또 재학생 중에서 저학년서부터 기초실력이 잘 다져진 학생에게는 별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 기자: 따라서 앞으로 원만한 대학입시 준비를 하려면 고등학교 3학년 한해만의 준비로만은 부족하고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기반을 다져나가야 할 것이라고 입시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엄효섭입니다.

(엄효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