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서유정

[현장M출동] 80%가 허위매물? 부동산 중개앱 혼탁

입력 | 2016-01-09 20:18   수정 | 2016-01-09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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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금 제 뒤에 깔려 있는 이 앱들은 부동산 중개앱입니다.

최근에 광고를 통해 많이 알려진 앱들도 있죠.

이들은 모두 정확하고 속임수 없는 매물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서유정 기자가 직접 매물을 찾아가서 비교해 봤습니다.

◀ 리포트 ▶

원하는 조건의 원룸이나 오피스텔 정보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부동산 중개 앱.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일부 앱들은 누적다운로드 수가 300만에서 850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역에서 10분 거리의 저렴한 원룸을 선택한 뒤 이를 올린 공인중개사무소에 연락을 해봤습니다.

[공인중개사무소 직원]
(방을 볼 수 있나요?)
″네, 오시면 보여드릴 수 있어요.″

하지만, 방문하자 얘기가 달라집니다.

[공인중개사무소 직원]
″이건 계약이 됐을 거예요, 거리가 조금 있는 거예요.″
(도보 10분으로 돼 있던데….)
″그건 거기(앱에) 그렇게 해놓은 거고요″

그러면서 기본 시설조차 구비돼 있지 않은 원룸을 권합니다.

[공인중개사무소 직원]
″(공사가) 다 되지는 않았어요. 아직…. 여기 싱크대가 들어갈 거예요. 세탁기랑….″

이번엔 보증금 200, 월세 30만 원에 환하고 널찍한 방이라고 소개된 곳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가보니 앱에서의 설명과 달리 어둡고 좁고, 가격도 훨씬 비쌉니다.

[공인중개사무소 직원]
″사진은 속일 수밖에 없어요, 사진을 당겨서(확대해서) 찍기 때문에…. 이게 (보증금)300에 (월세)42만 원에 관리비 6만 원….″

앱에서 본 것과 너무 다른 조건의 매물을 보게 된 소비자들은 황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봤습니다.

한 공인중개사무소.

상담직원들이 여럿 있습니다.

그런데 앱에 올려진 물건을 문의하는 전화가 오면, 이들은 찾아보지도 않고 조금 전 계약됐다고 말합니다.

[공인중개사무소 직원]
″이건 오전에 계약했어요. 어떤 거 찾으세요?″

심지어 부동산 매물과는 관련없는 쇼핑 사이트를 검색하면서 응대하기도 합니다.

미끼물건으로 전화를 걸도록 유인한 뒤, 자신들이 갖고 있는 실제 물건을 계약시키는 작업을 지금부터 펼치는 겁니다.

[공인중개사]
″영업사원들이 있어요, 중개보조원이라고 하죠. 고용신고도 안 돼 있고 방에 대해서는 몰라요.″

중개앱 이용자는 젊은 층이 많다 보니 상담원의 언변에 넘어가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단순히 시간을 낭비했다는 불만부터 문제 있는 방에 입주해 낭패라는 호소까지, 다양한 피해사례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허위 매물이나 미끼 매물이라고 보시면 돼요. (앱에) 그거 보고 온 사람들이 그거 계약하려고 그러는 건데, 10개 올려놓으면 두 개나 하나 있는 거죠.″

[석훈/앱 ′직방′ 이사]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서 일단 등록되는 매물들이, 봤을 때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할 예정이고요….″

현재 개업 공인중개사는 9만 명이 넘습니다.

이들은 중개앱에 한 건당 1만 8천 원, 혹은 20개 매물 기준 한 달에 6만 6천 원씩 광고료를 내기 때문에, 미끼매물 경쟁은 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방 구하기 힘든 젊은이들을 더 힘들게 하는 허위 매물, 정비가 시급합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