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콘서트정철진 앵커

[경제이슈] '기름 값·달러' 위험한 동반상승

입력 | 2018-05-15 17:44   수정 | 2018-05-1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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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네, 경제 이슈입니다.

요즘 자동차에 기름을 넣으러 가면, 하루가 다르게 비싸지는 걸 느끼시죠?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뿐만 아닙니다.

기름 값처럼 일상생활에서 바로 느껴지진 않지만 미국 돈, 달러의 가치도 오르고 있습니다.

기름 값이 오르는데, 달러도 함께 오르는 일.

굉장히 드문 일인데요.

무엇보다 우리 경제에 확실하게 나쁜 신호입니다.

당장, 수입물가가 오르고 있고요.

자칫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는데, 오늘(15일) 경제이슈에서는 기름 값과 달러의 동반 상승이 한국경제에 어떤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는지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오늘은 ′재테크 설문조사′로 시작해보겠습니다.

만일 누군가 다음 세 가지 중에서 하나 공짜로 준다고 하면 여러분은 무엇을 고르시겠습니까?

1번은 석유 한 통이고요.

2번은 달러 한 묶음, 71달러.

그리고 3번은 우리 돈 7만6천원입니다.

저 같으면 1번 석유 한 통을 선택하겠습니다.

최근 기름 값 오름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인데요.

작년 여름까지 배럴당 40달러대였던 기름 값, 70달러를 넘어서 곧 80달러 간다는데 여기서 국내 기름 값이 얼마나 올랐는지, 잠깐 보고 오겠습니다.

◀ 리포트 ▶

국제유가 상승으로 국내 경유와 등유 가격이 연중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휘발유 가격도 3주 연속 상승곡선을 그리며 최고치에 육박했습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보통 휘발유 가격은 오늘 오후 3시 현재 리터당 1574.3원으로 이달 첫째 주 평균보다 17원이나 급등했습니다.

자동차용 경유와 실내 등유 가격도 최근 몇 주간 비교적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간 끝에 올 들어 최고치까지 올라갔습니다.

◀ 앵커 ▶

원유에 대한 수요는 계속 높은데 중동, 베네수엘라 같은 산유국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기름 값이 오르는 건데요.

여기에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 미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과 유혈사태 이런 중동의 긴장감은 날로 날로 더 커지면서 기름 값, 앞으로도 더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요, 이렇게 국제유가가 오르면 국내의 수입물가는 따라서 오르게 됩니다.

실제로 지난달 수입물가, 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앞서서 저는, 여기서 1번 석유를 골랐는데, 2번인 달러를 고른 분들도 많을 겁니다.

이미 시중은행에서는 달러예금이 갑자기 늘고 있고요.

기업이나 눈치 빠른 개인투자자들이 달러 강세를 예상해 집중적으로 달러를 모아둔다고 하는데요.

실제 최근 달러가치도 오르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여기서 주목할 건, 바로 기름 값이 오르는 상황에서 달러 가치도 함께 오른다는 겁니다.

석유와 달러, 이 둘은 세계경제의 양대 축인데요.

보통 유가가 오를 땐 달러는 약세 달러가 강세면, 유가는 하락하게되는 지금까지는 이런 공식으로 움직였죠.

마치 저울추처럼 말이죠.

그런데 최근 세계경제에선 석유와 달러가 모두 오르고 있습니다.

대체 이런 기인한 현상의 이유는 뭘까요?

바로 미국의 금리인상 때문입니다.

그간 미국이 금리인상을 못 한 것은 낮은 물가 때문이었는데 요즘 국제유가가 오르니까 물가도 빠르게 올랐고 이걸 따라잡기 위해 금리인상이 가능해졌습니다.

또, 미국 금리가 높아지니까 세계 곳곳에 투자됐던 달러들이 미국으로 모이고 달러 가치도 오르는 이런 구조인데요.

요약해 보면 유가 상승이 물가상승으로, 물가 상승이 다시 금리 상승, 나아가 달러 상승까지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유가가 계속 오른다면 당분간 달러 강세도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설문조사에서 3번 원화를 고르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앞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잘되가고 또 더 좋은 성과가 나오면 한반도 경제가 잘 풀릴 수 있단 거죠.

이렇게 되면 원화 가치가 높아질 테고, 기름 값이나 달러가 비이성적으로 올라도 물가는 안정될 것이고 한국이 아르헨티나처럼 IMF 구제금융을 받는 일도 없을 테니까 말이죠.

오히려, 원화 강세에 외국인 투자가 늘면서 부동산도 주식도 좋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기름 한 통, 달러 한 묶음, 그리고 여기에 우리 돈.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지금의 세계 경제 상황인데요.

하지만,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은 슬금슬금 돈을 빼 가고 있습니다.

기름 값과 달러, 그리고 원화가치 변동에 잘 대응해야만 현재 뿌연 안갯속을 무사히 돌파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경제이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