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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형
"두 번은 안 돼"…벽 뚫다 철판에 막힌 '금은방 절도'
입력 | 2018-05-17 17:55 수정 | 2018-05-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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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금은방을 털기 위해 공구로 건물 벽을 뚫던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금은방 주인이 벽 내부에 철판을 설치한 덕분에 도둑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박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 여성이 진열대에 있는 귀금속을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주인과 상담을 하는가 하면, 내부 곳곳을 태연하게 둘러봅니다.
30분 남짓 이런 행동이 이어집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마스크와 모자를 쓴 채 금은방 주변에 다시 나타난 이 여성.
사전 답사를 하고도 귀금속을 훔치는 데 실패한 채 범행 현장을 급히 빠져나갑니다.
경찰에 구속된 36살 A 씨는 이날 밤 11시부터 새벽 5시까지 여섯 시간 동안 금은방 옆 분식점 벽을 해머나 곡괭이로 뚫으려 했습니다.
[김도현 경사/대구동부경찰서 강력팀]
″와서 보니까 때리면 (벽이) 깨질 거 같다. 이런 생각을 굳혔답니다. 그래서 시도하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A씨는 금은방 벽 내부가 철판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금은방 주인은 15년 전 벽이 뚫려 7억 원어치의 귀금속 털린 경험이 있어 철저하게 대비를 해 왔던 겁니다.
[한용희/금은방 주인]
″두 번 도둑은 안 맞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가지고 또 벽이 뚫리면 안 되겠다, 철판을 붙여야 되겠다 싶어서…″
수천만 원의 빚을 갚기 위해 영화 같은 범행을 시도한 A 씨.
밤 11시부터 새벽 5시까지 무려 6시간 동안 이어진 벽 뚫기 위한 영화 같은 사투는 쇠고랑을 차는 결말로 끝을 맺었습니다.
MBC뉴스 박재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