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상재

마리오 아울렛 '욕 회장'…"직원을 개 만도 못하게 봐"

입력 | 2019-12-24 06:44   수정 | 2019-12-24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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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은 침체된 구로공단에 국내 최초 패션 아울렛을 세워 성공시킨 전설로 불립니다.

그런데 전설 이면엔 직원들에 대한 인격 모독과 갑질이 있었다는 폭로가 제기됐습니다.

임상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연천의 한 허브 농장.

마리오아울렛 홍성열 회장이 지난 2015년 전두환씨의 아들 전재국씨로부터 118억원에 사들여 주목을 받았던 곳입니다.

홍 회장은 이곳을 마치 천당처럼 느끼게 꾸미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지옥이라고 했습니다.

지난 9월, 이 농장을 찾은 홍 회장이 직원들에게 퍼부운 욕설의 일부, 방송 불가 수준입니다.

″이 개XX들아, 개XX들 말이야. 다 어디갔냐. 이 XX들 다. 허접한 XX들 다, 이 XX들 몰려다니면서 어디 있느냐고″

직원 3명이 태풍에 쓰러진 나무들을 치우고 있었는데, 치우는 순서가 잘못됐다며 5,60대인 직원들을 세 차례나 집합시켜 각각 한 두 시간씩 윽박을 지른 겁니다.

″확 뽑아야지 그걸 뒤적거리고 있어. 애XX들 전부.″

그만두라는 협박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개XX들 말이야, 그 개XX들, 당장 그만두라고 그래 개XX들. XX놈들 빨리.″

[허브빌리지 전 직원 A씨]
″(직원을) 개만도 못하게 보는 거 같아요. 그런 모멸감도 살면서 처음 겪어봤어요. 괜히 눈물이 나더라고요. 내가 왜 여기 와서 이런 대접을 받지…″

하지만 일용직 계약직 신분이던 이들은 항의할 엄두도 못냈습니다.

[허브빌리지 전 직원 B씨]
″전 먹고 살아야 되고 힘들고… 나이 57살이면 웬만한 데 취직할 데도 별로 없거든요. 참고 그냥 일하는 거죠.″

구로공단의 신화로 떠오른 마리오아울렛에서도 홍 회장의 폭언은 흔했다는 증언들이 나왔습니다.

[마리오아울렛 전 직원 C씨]
″′이런 식으로밖에 못하면서 월급 받아 먹고 사냐, 당장 때려쳐라′… 다음 날 그 직원이 또 보이면요. ′너 아직도 안 때려쳤어?′″

남녀를 가리지 않는 심한 욕설에 몇 달 못가 그만두는 직원들도 많았습니다.

[마리오아울렛 전 직원 D씨]
″개XX한 X이라든지, 이것보다 더 심한 욕들을 하셔가지고, (한 직원은) 그 자리에서 우시다가 한 달 정도 더 다닌 걸로 알고 있어요…″

취재진은 홍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회사도 찾아가고 전화 통화도 수차례 해봤지만 해명도 반성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회사 측은 홍 회장의 직원 폭언에 대해 ″수사 중인 사안이라 답변이 어렵다″고만 전해왔습니다.

지난 10월 직원들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홍 회장을 조사해 모욕죄 혐의가 있다고 보고 최근 검찰에 넘겼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