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준희

조원태 휴전 제의…서둘러 봉합 왜?

입력 | 2019-12-31 07:31   수정 | 2019-12-31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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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영권 갈등을 빚고 있는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공동 사과문을 낸 가운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누나 조현아 전 부사장 측에 협의를 하자고 손을 내민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경영권과 관련한 아버지 고 조양호 회장의 이른바 유훈을 놓고도 해석이 엇갈리고 있어 어떤 결론으로 치달을 지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조원태 회장이 어머니 이명희 고문과 심한 말다툼을 벌인 지난 25일.

소동 직후 조 회장 측이 조현아 전 부사장 측에 요구 사항에 대해서 협의하자고 제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 전 부사장 측 관계자는 ″조 회장 측에서 연락이 와 일단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조만간 일정을 정하고 만나서 얘기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어머니 이 고문과 동생 조현민 전무가 자신의 편을 들어주지 않자 이번 사태를 촉발한 누나에게 직접 휴전을 제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진칼 지분 17%를 가진 KCGI는 이미 총수 일가 중심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고 공언했고, 10%의 델타항공이나 6%의 반도건설도 조 회장의 우군이라 확신할 수 없는 상황.

[반도건설 관계자]
″투자 목적으로 보유하게 된 부분입니다. 어디에도 접촉하고 있거나 그러고 있지는 않습니다.″

남매측이 일단 만나기로 합의했고, 사과문에서 ′가족끼리 화합하라′는 고 조양호 회장의 유훈을 다시한번 언급하며 급한 불은 껐지만, 물밑에선 팽팽한 기싸움이 여전합니다.

한쪽에선 ′땅콩회항′으로 회사를 위기에 몰아넣은 조현아 전 부사장측이 개인 욕심에 또다시 회사를 뒤흔들고 있다고, 반대쪽에선 조원태 회장이 실체도 불분명한 아버지의 유훈을 내세워 모든 걸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경영권다툼에 한진 직원들의 불안과 실망은 커질대로 커졌습니다.

[이창민/한양대 경영학과 교수]
″검증되지 않은 3세, 4세들이 경영권을 자기들이 막 사적으로, 일종의 전횡이죠. 전문 경영인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명확하게 주는 구조로 이제 바뀌어야죠.″

일각에서는 올해 주총에서 고 조양호 전 회장을 대한항공 사내 이사에서 몰아낸 국민연금이 내년 주총에서도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