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뉴스이남호

北 리용호 교체…'강경파' 리선권 외무상 임명

입력 | 2020-01-20 12:11   수정 | 2020-01-20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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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북한이 대미 외교의 최고 책임자인 외무상을 교체했습니다.

그동안 외무성을 이끌던 리용호를 해임하고, 외교관 경험이 전혀 없는 군 출신의 리선권을 새 외무상으로 임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남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물러나고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새 외무상에 임명됐습니다.

북한이 최근 외무상 교체 사실을 해외 공관들에 통보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교체된 리용호 전 외무상은 정통 외교관 출신 ′미국통′입니다.

2016년 외무상에 임명된 뒤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을 이끌었습니다.

반면 새 외무상 리선권은 외교관 경험이 전혀 없는 군 출신입니다.

군 출신을 외무상에 앉힌 건 파격입니다.

오랫동안 대남 업무를 해왔고, 최근까지 북한의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었습니다.

2018년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때는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에 넘어 가냐″는 말을 했다는 얘기까지 돌았습니다.

북미 대화 경험이 없는 강경파를 외무상에 임명한 건, 앞으로 미국과 협상에서 강경 노선으로 가겠다는 뜻으로 분석됩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지난해 미국의 셈법 전환을 이끌지 못한 외무성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강경 군부의 입장이 반영된 향후 미국에 대해서 정면돌파를 하겠다, 그런 대미 압박의 메시지가 담긴…″

다만 이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실세로 대미 협상 업무를 장악하고 있어서, 급작스러운 변화는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베이징 공항에서는 김성 유엔 대사와 지재룡 중국대사가 평양행 비행기를 타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이번주에 재외공관장 회의를 소집해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에 따른 방침을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 자리에서 리선권 신임 외무상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것인지가 향후 대미, 대남 정책 방향을 보여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남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