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뉴스박성호

한미 "코로나19로 연합 군사훈련 축소 검토"

입력 | 2020-02-25 12:13   수정 | 2020-02-2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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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미 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감안해 3월 초로 예정된 연합군사훈련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한미 방위비 분담금을 놓고는 신경전이 이어졌습니다.

워싱턴에서 박성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한미 국방장관 회담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3월 9일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코로나19 때문에 축소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정경두 국방장관도 한국 내 상황이 상당히 심각해서 에이브람스 주한미군사령관과 박한기 합참의장이 진행 여부를 놓고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안인 코로나19 문제 외에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을 둘러싼 양쪽의 신경전이 이어졌습니다.

에스퍼 국방장관은 모두발언에서 미국인 납세자들에게 불공평해서는 안 된다며 동맹들에게 방위비 분담액수를 늘리는 것은 미국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경제강국으로서 한국은 방위비를 더 낼 수 있고 그렇게 해야 한다, 현재의 방위비 협정은 한국을 방어하는 미군의 전체 비용 중 일부일 뿐이라고 했습니다.

기존의 방위비협정, SMA틀 내 협상이라는 한국 측 원칙을 대놓고 반대한 셈입니다.

정경두 국방장관은 예년보다 높은 수준의 증가율을 생각하며 방위비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미국에서 요구하는 대폭 인상안과는 인식차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특히 정 장관은 미국이 4월 1일부로 주한미군 내 한국인 근로자들에게 무급휴직을 통보한 상태인데,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과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저해하는 요소가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우려했습니다.

따라서 주한미군이 예년 수준으로 편성된 올해 분담금 예산에서 인건비를 먼저 지원해 주든지, 아니면 인건비 부분만이라도 먼저 타결했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