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외전손하늘

임진강 수위 상승…경기 곳곳 홍수특보

입력 | 2020-08-03 14:48   수정 | 2020-08-0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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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수도권에 호우 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경기 북부에는 세찬 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상류인 북한 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린 탓에 임진강과 한탄강 수위가 높아진 상태입니다.

경기도 연천의 임진강 군남댐 앞에 중계차가 나가있습니다.

손하늘 기자, 군남댐 방류량이 상당히 많아 보이는데요?

◀ 기자 ▶

네, 이곳 임진강 군남댐에는 잠시 빗줄기가 약해지는가 싶더니 조금 전부터 다시 강한 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30분쯤 전에는 군남댐 수문통제실에서 긴급 사이렌을 울리고, 강의 유량과 유속이 빨라지고 있으니 임진강 둔치의 시민은 서둘러 대피하라며 경보 방송을 했습니다.

그젯밤부터 오늘 1시까지 이곳 연천에는 비가 312mm 쏟아졌는데요, 군남댐의 수위는 조금 전 1시 기준 30미터입니다.

홍수 조절 능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설정한 제한수위 31미터에 불과 1미터 못 미치는 수치인데, 초당 2천 톤의 강물이 유입되면서 방류량도 초당 2천5백 톤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군남댐 수위가 30m를 넘은 것은 올해 들어 처음 있는 일입니다.

다만 계획 홍수위 40m까지는 아직 여유가 남아 있습니다.

이곳에서 더 상류로 올라가면 임진강 최북단인 연천군 필승교가 있습니다.

필승교 수위도 행락객 대피 기준인 1미터를 훌쩍 넘어 한때 6미터에 육박했다가 지금은 3.1미터를 기록 중인데, 여전히 대피 기준의 3배 수준으로 이곳 수위가 2미터를 넘은 것도 올 들어 처음입니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상류인 북한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새벽부터 가파른 수위 변화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 앵커 ▶

임진강 인근 주민들께서는 기상속보에 계속 귀를 기울여 주셔야 하겠습니다.

다른 경기 북부 하천들 상황도 살펴보죠.

홍수 경보가 발령된 지점이 늘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현재 가장 상황이 좋지 않은 곳이 구리와 남양주 도심을 흐르는 왕숙천입니다.

퇴계원 진관교 지점에는 오전 10시부터 홍수 경보가 발령됐고, 하천변 제방도로는 교통이 통제됐습니다.

관측 이래 최대 홍수위인 지난 1998년의 3.55m에 한때 근접했다가 지금은 수위가 2.4 정도로 내려간 상태입니다.

이보다 상류 쪽인 포천 운보교도 차량 통행이 막혔습니다.

지자체들은 왕숙천 둔치 침수 구간이 늘고 있는 만큼, 보행자와 챠랑은 서둘러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오전 11시에는 포천 북부를 흐르는 영평천 영평교 지점에도 홍수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기상청은 경기북부 인근의 하천 수위가 계속해서 급상승할 수 있다며 인근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이곳 연천과 포천, 가평, 의정부, 남양주에는 산사태 경보도 발령됐습니다.

지금 경기도 전 지역에는 호우 경보가 발효된 상태입니다.

기상청은 오늘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1시간에 50~80mm,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100mm 이상 올 것으로 예고했습니다.

북한 역시 오늘 밤부터 모레까지 북한 중부 이남에 폭우 중급경보를 내린 가운데, 수위 조절을 위해 황강댐 등을 방류할 가능성이 있어 이곳에서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임진강 군남댐에서 MBC뉴스 손하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