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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일
버림받은 강아지 한 해 10만 마리…'새 식구 찾아요'
입력 | 2020-05-22 17:21 수정 | 2020-05-2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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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해 주인을 잃거나 버려진 반려견이 10만 마리가 넘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버리는 사람만 있는 건 아니죠.
유기견을 새 식구로 맞이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박영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하얀 얼굴에 갈색 귀, 한 살배기 강아지 금강이입니다.
매일 아침 이렇게 가족들과 산책에 나섭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누나들과 가족이 된 건 채 한 달도 안 됐습니다.
[김시원/초등학교 4학년]
″엄마, 그런데 이렇게 예쁜 애가 버림받았을까?″
(″그러게, 시원이가 키우려고.″)
금강이는 유기견입니다.
누나들의 인형을 다 물어뜯는 장난꾸러기지만 온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막내.
털 알레르기가 있는 엄마도 금강이를 두 손 들어 환영했을 정도입니다.
[백설아/경기도 의왕시]
″외려 아기 때부터 키운 애들보다 훨씬 편하고 더 밝고 교육도 더 잘 되어있고 장점이 많은 것 같아요.″
신나게 뛰어노는 강아지들, 모두 식구 같던 주인들과 헤어져야 했던 유기견입니다.
앉아, 엎드려, 기다려, 산책하기 훈련 등을 받으며, 새 식구를 만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태희/훈련사]
″기술을 가르친다기보다 앉으라는 말을 듣고 주인하고 교감이 그정도 있게끔 기초 작업을 저희가 3주 동안 훈련을 시켜드리고요…″
입양 전 몸관리는 필수.
3주동안 피부병과 전염병 검사부터 코로나장염 등 종합백신 접종까지 받습니다.
[손주일/수의주무관]
″입양을 나가더라도 도중에 날짜가 되면 오셔가지고 저희가 5차까지 접종을 다 마쳐드리고 중성화 수술까지 해드리고 있습니다.″
2013년 센터가 문을 연 이후 천 5백 마리의 강아지가 새 가족을 찾았습니다.
지난해 말부터는 입양에 유예기간을 두는 임시보호제를 도입해 다시 버려지는 일이 없도록 돕고 있습니다.
[구경녀/수의주무관]
″(강아지를) 데려갔는데 우리 가족이랑 맞지 않는다든지 예를 들어서 가족 중에 강아지 털 알레르기가 생겼다든지 이런 경우 있으면 2주 이내에는 언제든지 저희 센터로 데려오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에만 전국에서 잃어버리거나 버려진 강아지는 10만 마리가 넘습니다.
지난 2014년부터 반려견 등록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경기도의 경우 등록된 반려견은 61만 마리로 절반 수준에 그치는 실정입니다.
MBC뉴스 박영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