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뉴스장현주

미국 인종차별 시위 격화…시위 참가자 '사망'

입력 | 2020-05-29 17:19   수정 | 2020-05-2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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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남성이 숨진 이후, 인종차별에 분노한 시민들의 시위가 격화되고 있습니다.

시위대 1명이 총을 맞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장현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상점 전체가 불길에 휩싸이고, 거리엔 매캐한 연기로 가득합니다.

현지시간 27일,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인종차별 규탄 시위에 참석했던 한 남성이 숨졌습니다.

[존 엘더/미니애폴리스 경찰 대변인]
″구급대원들이 시위 현장에서 인파를 뚫고, 남성을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그곳에서 사망선고를 받았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가게를 약탈하려는 시위대를 향해 전당포 주인이 총을 쏜 것으로 보고,

경찰이 관련자를 체포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방화도 30여 건이나 발생했습니다.

대형 건축물 공사 현장은 잿더미로 변했고, 주택가와 상점, 차량도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출동한 소방차에도 돌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앞서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지난 25일, 백인 경찰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위조지폐 사용 혐의로 체포하는 과정에서 그의 목을 짓눌러 숨지게 했습니다.

″숨을 못 쉬겠어요.″

술에 취해 저항하는 바람에 목을 눌렀다는 경찰의 해명이

추가로 공개된 CCTV를 통해 거짓으로 밝혀지면서 시위는 더욱 격해졌습니다.

″경찰을 기소하라! 정의는 없다! 평화는 없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 등 4명이 해고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FBI와 법무부에 신속한 수사를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흑인과 히스페닉 등 특정 인종의 과잉진압 피해가 계속되자 시위는 시카고와 휴스턴 등 다른 도시로 번지며, 근본적인 인종차별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과도하게 무력을 사용한 경찰관을 기소하고 유죄를 선고할 것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미국 당국에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장현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