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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용
철거된 노예무역상 동상…유럽 곳곳 규탄 집회
입력 | 2020-06-08 17:19 수정 | 2020-06-0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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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렇게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는 주말사이 미국뿐 아니라 유럽으로도 확산돼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영국에선 성난 시위대가 17세기 노예 무역상 동상을 끌어내린 뒤 강물에 던져버리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장재용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영국 노예무역 중심지였던 브리스틀에 세워진 17세기 노예 무역상, 에드워드 콜스턴 동상에 시민들이 밧줄을 걸더니 끌어내립니다.
일부 시위대는 바닥에 내팽개쳐진 동상 위로 올라가 마구 짓밟고 환호합니다.
17세기 이 지역 무역회사 임원이었던 콜스턴은 아프리카 흑인 8만여명을 아메리카 대륙에 노예로 팔아넘긴 인물입니다.
동상을 시내 여기저기 끌고 다니며 사진을 찍길 한참.
그래도 분이 안 풀린 시위대는 인근 항구까지 동상을 끌고가 강물에 던져버립니다.
인도 쌀 수탈을 지시해 벵골 대기근을 일으켰다는 의혹을 받는 윈스턴 처칠의 동상에도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낙서가 적혔습니다.
런던에서도 수천 명이 미국 대사관 앞 도로를 둘러싼 채 인종 차별에 항의했습니다.
″정의 없이 평화 없다.″
(′정의 없이 평화 없다.)
[피오나 콜린스/시위 참가자]
″우리 아이에게 흑인이라서 특정한 행동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게 마음 아파요. 아이들은 뭔가 하려면 열 배는 더 열심히 해야 해요. 저는 아이들이 그러길 바라지 않아요, 바꿀 겁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도 수천 명의 시위대가 ′나는 숨을 쉴 수 없다′,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미국 인종 차별 반대 시위를 응원했습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선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 무릎에 목을 짓눌렸던 8분 46초간 한쪽 무릎을 꿇고 추모했고, 스페인 마드리드 미 대사관 앞엔 트럼프는 세계의 수치라는 손팻말까지 등장했습니다.
이번 시위는 대체로 평화적으로 진행됐지만 벨기에를 비롯해 일부 시위대가 벽돌을 던지고 경찰은 물대포로 대응하는 등 폭력 양상을 빚기도 했습니다.
런던에서도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경찰 14명이 다쳤고, 독일에선 시위대 93명이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장재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