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용주

명절 전 부치다 불 붙었는데…물 뿌리면 더 '활활'

입력 | 2020-01-18 20:28   수정 | 2020-02-08 07:29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이제 설이 1주일 남았죠.

명절 때면 각종 전이나 튀김 요리를 하느라 집집마다 식용유를 많이 쓰는데요.

혹시라도, 식용유에 불이 붙게 된다면 절대 물을 끼얹으면 안 됩니다.

더 큰 불로 번질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럼 어떻게 해야하는지 이용주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 리포트 ▶

식용유를 부은 프라이팬을 가스불에 올리고 잠시 자리를 비운 상황.

가열한 지 12분이 지나자 온도가 330도까지 오르더니 불이 붙습니다.

불 하면 떠오르는 물을 끼얹었더니 되려 불길이 천장까지 치솟습니다.

[김학중/초당대학교 소방행정학과 교수]
″유면과 물이 합쳐져서 밖으로 불이 발산되는 현상입니다. 그런 현상이 생기기 때문에 절대로 식용유(화재)에 물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냉장고에 있는 케첩 등도 수분이 많아 위험합니다.

순간적으로 화염이 커져 불길이 번지거나 불똥이 튀어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시중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이 분말 소화기도 식용유 화재에서만큼은 잘 듣지 않습니다.

일시적으로는 불길을 잡을 수 있지만 기름 온도 때문에 다시 불이 붙습니다.

그나마 도움이 되는 건 잎이 큼직한 배추나, 물기를 짜낸 젖은 수건.

이런 걸로 프라이팬을 덮으면 산소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식용유 위에 기름막을 형성하는 마요네즈도 잠시나마 불길을 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가장 확실한 건 K급 소화기.

영어 단어 ′키친′의 첫 글자를 딴 K급 소화기는, 기름막으로 산소를 완전히 차단해 바로 불을 끕니다.

[강희수/울산중부소방서장]
″K급 소화기 외에는 일시적인 화염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뿐이지 완전하게 소화는 되지 않습니다.″

지난 3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음식물 관련 화재는 1만여 건.

이 가운데 5분의 1은 식용유로 인한 화재였습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영상취재: 최준환(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