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전파 첫 내부고발 의사의 비극결국 숨져

뉴스데스크김희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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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 위험을 처음 세상에 알렸던 중국 우한의 젊은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감염돼 결국 숨졌습니다.

허위 정보를 퍼뜨렸다며 공안의 경고를 받았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애도와 함께, 중국 당국에 대한 비판도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희웅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새해 첫 날 중국 중앙방송 CCTV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사람 8명을 처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CCTV (올해 1월 1일)]
″(허위 사실 유포로) 사회 불안을 조성한 8명에 대해 법적 처벌을 진행중에 있습니다.″

허위 사실 유포 혐의를 받은 8명 중 한 명이 우한중심병원 안과의사 리원량이었습니다.

리 씨는 이틀 전인 작년 12월 30일, 병원에서 보고서 한 장을 봤습니다.

화난수산물시장에서 사스 환자 7명이 생겨서 응급실에 격리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리 씨는 이를 동료 의사들과 SNS로 공유했습니다.

격리된 환자들의 증상이 사스 때와 비슷하다는 긴급 상황, 동료 의사들은 리 씨가 전한 메시지를 확산시켰습니다.

다음날 새벽 리 씨는 공안에 불려갔습니다.

공안은 리 씨가 허위 사실을 퍼뜨렸다고 강하게 경고하고, 다시는 이같은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확인을 받고서야 리 씨를 풀어줬습니다.

병원에 복귀한 리 씨는 신종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다 환자의 보호자도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리 씨가 ″사람간 전염이 명백하다″고 병원에 보고한 시점은 지난 달 10일 전후, 그러나 중국 당국이 2차 감염을 공식 인정한 건 열흘이 더 지나서였습니다.

[쭝난산/中 공정원 원사 (1월 20일)]
″사람 간에 전파가 됐다는 사실에 대해서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리씨는 자신도 신종코로나 환자로부터 감염돼 이 달 1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그로부터 일주일을 넘기지 못한 채 오늘 새벽 숨졌습니다.

(영상편집: 노선숙)

'사람 전파' 첫 내부고발 의사의 비극…결국 숨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