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곽동건

싱가포르 국제회의서 5명 '확진'…'제2의 메트로폴'?

입력 | 2020-02-08 20:09   수정 | 2020-02-0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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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회의 하나가 지금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이 회의에 다녀온 두 사람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요.

다른 나라들에서도 이 회의 참석자 중 확진 환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3년, 사스를 전 세계에 퍼뜨린 홍콩 메트로폴 호텔 사건처럼 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곽동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0일부터 2박 3일간 싱가포르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 다국적기업의 국제 회의엔 세계 각국에서 온 임직원 109명이 참석했습니다.

싱가포르 현지 임직원이 15명,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각국 임직원이 94명이었습니다.

그런데 회의가 끝나고 참석자들이 각국으로 돌아간 뒤, 지난 4일 말레이시아에서 참석자 1명이 신종 코로나 감염이 확인됐고, 그 뒤 우리나라 직원들도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아 17번째, 19번째 확진 환자가 됐습니다.

이어서 싱가포르 참석자 1명, 영국 참석자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회의에 왔던 참석자 가운데 현재까지 4개국 5명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겁니다.

이 회의 참석자 중에는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에서 온 중국인도 있었습니다.

싱가포르 현지 언론은 우한 출신 한 명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가장 고위험 지역인 (중국) 후베이성에서 온 참석자가 있었고 혹시 그 분을 통해서 전파가 됐을 개연성이 있다, 정도가 현재 단계입니다.″

만약 1명의 감염자가 5명을 2차 감염시켰다면 슈퍼 전파까지 의심되는 상황.

지난 2003년 중국 남부에 머물던 사스가 전세계적으로 퍼진 계기가 된 홍콩 메트로폴 호텔 사건도 비슷했습니다.

호텔 9층에 사스에 감염된 중국 의사가 단 하룻밤 묵으면서 같은 층 해외 투숙객 16명을 잇따라 감염시켰고 이들이 캐나다,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으로 돌아가 세계 각국에서 사스가 유행한 겁니다.

우리나라 참석자인 17번째, 19번째 확진환자가 국내에서 접촉한 사람만 355명입니다.

특히 19번째 확진환자는 증상 발현 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이 다국적회사 한국지사에 두 번 출퇴근하기도 했습니다.

이 회사는 일단 문을 닫고 전 직원 재택근무 조치를 내렸습니다.

같은 건물 학원들도 임시 휴원했습니다.

[해당 건물 관계자]
″확진자 나왔으니까 우리가 통제를 하죠, 지금. 그저께 알았으니까. 저희는 나름대로 자체 소독 어떻게 해야되나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회의에 참석했던 한국인 직원은 확진환자 두 명 외에도, 2명이 더 있습니다.

1명은 해외에, 1명은 국내에 있는데, 방역당국은 국내에 있는 싱가포르 회의 동석자 1명도 자가격리시키고 증상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곽동건입니다.

(영상취재 : 김우람 / 영상편집 : 우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