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명진

'기록 제조기' 최경선 '올림픽 메달 가능하다'

입력 | 2020-02-13 20:49   수정 | 2020-02-1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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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국 마라톤 암흑기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나선 선수가 있습니다.

여자 마라톤 국가대표 최경선 선수를 이명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남자 선수들과의 훈련에도 뒤지지 않는 최경선.

다들 혀를 내두릅니다.

[변문현/제천시청]
″대단합니다.″
(버거울 때도 있나요? 따라가기가?)
″막판 스퍼트 웬만한 남자들보다도 힘이 더 좋고…″

[최경선/제천시청]
″저는 기량이 타고난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경선이는 뛰어봐야 알아′ 이런 소리를 좀 많이 들었어요. 그러니까 저는 꼭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고…″

28살 최경선은 국내 여자 마라톤 3위입니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는 단연 독보적입니다.

하프 마라톤 한국 기록을 지난 1년 사이 두 차례나 경신했는데, 종전 기록을 무려 3분 가까이 단축했습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부상이 없었던 덕분에 신체능력도 갈수록 향상되고 있습니다.

[이기혁/제주스포츠과학센터장]
″최대 산소 섭취량이 보통의 남자 선수들을 뛰어넘을 정도로 높게 나왔습니다. 피로를 회복하는 능력도 상당히 높은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아테네 올림픽 여자 마라톤에서 일본의 금메달을 일궈낸 명장 후지타 감독은 최경선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두 달 전부터 자청해서 무보수로 노하우를 전수 중입니다.

[후지타/마라톤 지도자]
″일본 선수들처럼 (올림픽 메달권인) 2시간 22분~23분 정도의 기록으로 뛰는 선수가 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당장 다음 달, 풀코스 한국 기록에 도전하는 최경선은 의미심장한 말로 각오를 다졌습니다.

″′한국 선수들이 일본 선수들보다 월급도 세고 어느 정도만 뛰면 한국에서는 먹고 사니까 열심히 안 하는 것 같다.′ 그런 말씀을 많이 하실 때마다 좀 부끄럽고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MBC뉴스 이명진입니다.

(영상취재 : 나경운 / 영상편집 : 박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