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수근

독일 총기 난사로 9명 사망…"외국인 혐오 정황"

입력 | 2020-02-20 20:28   수정 | 2020-02-20 20:28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독일의 한 소도시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으로 9명이 숨졌습니다.

범인은 자신의 집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는데, ′극우 범죄′를 암시하는 쪽지를 남겼습니다.

보도에 김수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찰차와 구급차 수십 대가 골목을 가득 채웠습니다.

감식 요원들이 술집으로 들어가고, 골목에선 총알도 발견됐습니다.

현지시각 19일 밤 10시쯤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도시 하나우의 술집 두 군데에서 잇따라 총격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두 곳 모두 물담배를 피울 수 있고, 중동계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차례 총격으로 지금까지 9명이 숨지고 5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스마엘 우아날디/하나우 주민]
″(사고 현장에서) 100미터쯤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데 5~7발 정도의 총성이 들렸습니다.″

사건 발생 7시간쯤 뒤 경찰이 범인의 집을 찾아냈을 때, 총격범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고, 그의 어머니의 시신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사건을 조사 중인 독일 연방 대테러 검찰은 외국인 혐오로 볼 수 있는 정황들을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43세 남성인 범인은 ″독일이 추방하지 못하는 특정 민족을 제거한다″는 내용의 글과 영상을 남긴 것으로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습니다.

사망자 중 중동의 소수 민족인 쿠르드계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고 터키 정부도 사망자 가운데 자국민이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칸 루카 프리센나/하나우 주민]
″영화 같습니다. 누가 장난을 치는 거 같고, 지금 일어난 일을 아직도 못 믿겠어요.″

2015년 이후 2백만 명 가까운 망명 신청자를 받아들인 독일에서는 지난해 6월 난민을 옹호하던 한 정치인이 극우주의자에게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영상편집: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