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기존에 앓고 있던 질환이 있고 입원을 기다리다 조기에 치료 기회를 놓친 경우도 있습니다.
정부가 또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중증 환자는 전국의 어느 지역이든 병상이 비어 있으면 우선적으로 입원시킬 계획입니다.
보도에 이지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제 숨진 대구의 85살 여성은 고혈압 같은 만성 기저질환이 있었지만 확진판정을 받은 뒤에도 병상이 부족해 자택에서 입원을 기다리다 이틀만에 숨졌습니다.
만성 기관지염을 앓던 77살 여성도 빈 병상이 없어 집에서 대기하다 확진 하루만에 사망했습니다.
뇌경색을 앓던 82살 남성과 고혈압 환자였던 79살 남성은 확진 당일 대학병원 음압병실에 입원했지만, 증세가 급격히 악화돼 이틀만에 숨졌습니다.
어제 오늘 사이 9명, 지금까지 모두 26명이 코로나19로 숨졌는데 대부분 기저질환이 있었고, 7,80대 사망률이 전체 사망률에 비해 6배나 높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김진환/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교수]
″건강한 분들은 빨리 좋아지시는데 70대, 80대 분들이 거기에 기저질환까지 있으면 진짜 빠르게 진행하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아침에 산소를 한 2리터 썼던 분이 오후 돼서 4리터로 올리고, 밤 되면 6리터로 올려야 할 정도로 급속하게 진행하는 분들이 한 번씩 발생합니다.″
사망자를 줄이는 피해 최소화 전략으로 방역 체계를 전환한 정부는, 고위험군 중증 환자의 경우 우선적으로 상급병원 음압병상에 입원시키기로 했습니다.
[김강립/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
″가장 중요한 것이 사망 사례를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중증도가 높은 환자일수록 우선적으로 병원에 입원을 해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또, 65세 이상 고령자, 기저질환자, 임신부는 확진 판정을 받으면 무조건 입원 치료하기로 했습니다.
만약 해당 지역에서 병상을 확보하지 못 할 경우에는 국립중앙의료원 전원지원상황실이 다른 시도의 비어있는 병상에 직접 배정하고, 지자체에는 추후 통보하기로 했습니다.
이 결정에 해당 시도가 거부하거나 반발하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단호한 입장도 내놨습니다.
[김강립/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
″최중증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상은 국가적 자산입니다. 시·도에서 (환자 배정이) 거부되거나 하는 사례가 있으면 신속한 조치에 차질을 빚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적절한 패널티를 부여하도록 하겠습니다.″
중증환자 입원 배정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 국립중앙의료원은, 지난 주말 사이 민간 상급병원까지 모두 1077개 음압병상 대한 실시간 현황 파악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원지원상황실 업무에 착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