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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정
'신천지 시설' 더 있었다…"문화센터로 위장"
입력 | 2020-03-02 20:03 수정 | 2020-03-0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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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신천지가 신도 명단이나 시설을 허위로 신고했다는 의혹이 계속되고 있는데, 울산에서는 숨겨진 신천지 시설 열두 곳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애초에 신천지가 자진 신고한 내역에서는 누락된 곳인데, 신천지는 이 장소들을 문화센터나 심리 상담소로 위장해서 포교 활동에 써왔습니다.
유희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울산 남구 삼산동의 한 문화센터.
종교와는 무관한 공예나 인문학 등을 가르친다고 광고합니다.
[건물 입주민]
″안에 많이 모여 계시더라고요. 세미나를 하시는지 앞에서 어떤 분은 강의하는 식으로 스크린 띄워서 이야기하고 계시고…″
그런데 이곳에서 신천지 신도들이 전도 활동을 했고, 수강생들에게는 거짓말을 하도록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 모 씨/신천지 포교활동 피해자]
″(강사가) 집에 가서는 ′성경 배운다′ 라고 하시면 안 되고, 뭐 한다고, 뭘 배운다고 말씀하시냐면 ′인문학 고전을 배운다′ 라고 하시면 됩니다 라고…″
이곳은 신천지교회가 자진 신고하지 않아 울산시의 폐쇄 대상에서도 빠졌는데, 중앙재해대책본부가 다시 확인해 보니 신천지 운영 시설임이 확인됐습니다.
이곳은 신천지교회가 문화센터로 위장해 운영해 온 시설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방역을 한 후 폐쇄됐습니다.
심리 상담소로 운영되던 이 상가도 신천지 시설로 드러나 폐쇄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신천지의 자진 신고에서 누락된 시설은 중앙재해대책본부가 추가 확인한 곳만 울산에서 12곳.
이 중에는 숙소로 이용된 것으로 보이는 시설도 5곳이나 돼, 집단 감염 우려가 제기됩니다.
[이 모 씨/인근 식당 운영]
″깜짝 놀랐네요. 우리 집에 밥 먹으러 온 건 아닐까. (감염자가) 안 나와야 하는데 겁난다 아닙니까? 장사하기도 겁납니다.″
신천지 시설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문화센터나 상담소, 까페 등으로 위장한 곳이 많아 적발이 쉽지 않습니다.
[박용락/울산시 문화예술과장]
″제보가 들어왔는데 신천지 시설이 맞는지 아닌지 알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저희들이 3월 2일까지 안내(신고)를 안 하면 자동 폐쇄 조치하겠다…″
울산시는 추가 확인된 신천지 시설 12곳 중 7곳은 폐쇄 조치했고, 주거시설 5곳은 거주자와 방문자 신원을 확보해 감염 여부를 검사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유희정입니다.
(영상취재: 최준환(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