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뉴스데스크
엠빅뉴스
14F
정치
사회
국제
경제
연예
스포츠
뉴스데스크
고현승
도쿄 올림픽 무관중 개최?…고민 깊은 일본
입력 | 2020-03-14 20:21 수정 | 2020-03-15 07:26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올여름 도쿄올림픽을 앞둔 일본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취소나 연기는 있을 수 없다는 게 일본의 공식 입장인데요.
일본 내에서, 무관중 대회를 고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도쿄 고현승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그리스에서 시작된 올림픽 성화 봉송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하루 만에 중단됐습니다.
일본은 성화를 국내로 옮겨와 예정대로 오는 26일부터 릴레이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제 132일 남은 올림픽을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일본의 선택지는 크게 3가지입니다.
먼저 올림픽 취소.
지난달 캐나다의 딕 파운드 IOC 위원이 처음 언급했는데, 이미 올림픽 경기장 건설 등에 34조원을 투자한 상황이라 선택 가능성은 낮습니다.
다음으로 1년 또는 2년 연기 방안은, 일본 IOC 위원에 이어 어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했습니다.
1년 또는 2년 연기할 경우 올림픽 수익의 73%를 차지하는 중계권료 손실도 피할 수 있고, 코로나19가 잦아들고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올림픽을 통해 지진과 원전사고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 등 동북지역을 부흥시키겠다는 일본의 올림픽 개최 목적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됩니다.
[모리 요시로/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지난 11일)]
″지금 방향을 바꾼다거나 계획을 바꿀 필요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마지막 선택지는 무관중 경기입니다.
8천억원대 입장권 판매 수익은 잃겠지만, 중계권 판매 수익을 챙길 수 있고 일본의 개최 목적과도 가장 크게 부합합니다.
와세다대 하라다 무네히코 교수는 ″도쿄 조직위는 취소보다 무관중 경기를 고려할 것″이라며, ″신체 접촉이 많은 유도, 레슬링을 정식 종목에서 제외해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아베 총리는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올림픽 개최 의지를 재차 강조했습니다.
[아베/총리]
″감염 확대를 극복해서 올림픽을 무사히 예정대로 개최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최종 결정은, 가장 큰 변수인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단순한 손익 문제를 넘어, 올림픽은 전 인류의 축제라는 명분도 강한만큼 일본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 김선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