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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로
출동했더니 "코로나 증상 있어요"…격리되는 구급대원들
입력 | 2020-03-20 20:10 수정 | 2020-03-2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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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소방관들의 자가 격리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사정을 알아봤더니 응급 현장에 출동하고 나서야 도와 달라고 부른 사람이 코로나 19 의심 증상자란 걸 알았다는 겁니다.
이렇다보니 소방관들은 ″대비라도 할 수 있게 의심 증상이 있다는 걸 미리 알려 달라″고 호소합니다.
김세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구로구의 한 119안전센터.
″구급출동, 구급출동!″
술 취한 남성이 몸을 가누지 못한다는 신고에 구급대원이 출동준비를 합니다.
장갑과 마스크, 고글을 착용하고 보호복까지 챙겨입습니다.
의식이 없는 환자이기 때문에 혹시 모를 코로나19 감염에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박민석 소방관/구로공단119안전센터]
″확실한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으면 5종 보호복 착용하고 그렇지 않으면, 아닌 환자면 4종 보호복을 착용합니다.″
응급이송 환자가 해외에서 귀국했거나 기침과 발열 등의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는 사실을 알고 출동할 때는 아예 의료진이 입는 전신 방호복을 입습니다.
하지만 1초를 다투는 응급 상황에서, 모든 출동에 전신 방호복을 입을 수 없기때문에 신고자가 의심증상이 없다고 말하는 경우엔 고글과 마스크, 장갑만 착용하고 신속히 출동합니다.
그런데, 출동하고 나서야 환자가 해외체류나, 의심증상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출동 소방관이 자가격리 되는 상황이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의 격리시설에서 화상인터뷰에 응한 성정은 소방관도 이런 경우였습니다.
[성정은 소방관/서울 신길119안전센터]
″문진하는 상황에서 (환자가) 다시 인후통과 기침 증상을 추가로 더 말씀하셔서 선별 진료소로 가시고, 코로나 검체 검사가 진행돼서 저희가 격리됐습니다.″
최근 이렇게 일시 격리조치되는 소방관만 하루평균 60여명.
서울과·인천의 소방서 17곳은 고민끝에 캠핑 차량을 빌려 의심환자를 접촉한 대원들의 격리 공간으로 쓰고있을 정도입니다.
[김채후/인천 영종소방서 구급팀장]
″일반 시민이나 동료 대원들에게 감염이 전파되면 안 되기 때문에 검체 검사를 의뢰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보호 관찰실에서 대기하면서...″
이대로 가면 코로나19 비상국면에서 소방력 공백이 우려될 수밖에 없습니다.
소방당국은 응급상황을 신고할 때 코로나19 감염과 관련됐는지 여부를 솔직하게 답해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
(영상취재: 김백승 / 영상편집: 문명배 / 촬영협조: 구로·영등포·부평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