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고현승

치고나온 캐나다 "올림픽 불참"…아베 "연기할 수도"

입력 | 2020-03-23 20:02   수정 | 2020-03-23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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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캐나다가 처음으로 도쿄 올림픽 불참을 통보했고 호주는 1년 연기를 공식 요청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베 총리가 처음으로 ′연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도쿄 올림픽 7월 개최는 사실상 물 건너가는 분위기입니다.

도쿄에서 고현승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캐나다는 ′도쿄올림픽이 당초대로 여름에 열린다면 불참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캐나다 올림픽조직위는 ″코로나19 위험에 따라 2020년 선수들을 보내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호주 조직위는 올해가 아니라 2021년 도쿄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선수와 가족들을 보호해야 한다며 아예 개최 시점까지 1년 뒤라고 못박은 겁니다.

[맷 캐롤/호주 올림픽조직위원장]
″우리는 2021년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향해 준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미국과 영국의 경기단체들과 노르웨이, 브라질, 스페인 조직위 등 각국의 연기 요구가 빗발치면서 IOC도 연기론을 공식화했습니다.

취소는 의제에 올리지 않지만, 연기를 포함한 시나리오를 논의해 4주 안에 결정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연기 요구에 계속 힘이 실리면서 일본 아베 총리도 입장을 바꿔 연기 가능성을 처음 언급했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만약 (완전한 형태의 개최가) 곤란한 경우, 선수 여러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서 연기 판단도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개최지인 도쿄도와 도쿄 올림픽 조직위도 이같은 입장을 공유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국민들의 여론도 주목되는데,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선 63%,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선 69%가 올림픽을 연기해야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런데도 일본 정부는 오는 26일 후쿠시마를 시작으로 성화 봉송을 강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제1주자를 맡기로 한 일본 여자축구 가와스미 나호미 선수가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성화 주자를 사퇴하면서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자체들이 유치한 국가별 선수단 캠프도 취소 통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갑자기 개선되지 않는 한 IOC와 일본이 선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2-3개월 연기 또는 1-2년 연기가 유력한데, 어느 쪽을 선택해도 경기장과 중계권, 선수 선발 등 후폭풍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김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