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황재실

아직도 곳곳 '암초'…"증상 없어 예배·투표 참여"

입력 | 2020-04-20 19:56   수정 | 2020-04-2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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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부산에서는 한 동안 확진 환자가 나오지 않다가 26일 만에 두 명이 나왔는데 간호사 딸과 그 아버지입니다.

문제는 증상이 약해서 감염 사실을 몰랐고 그 사이 부활절 예배와 총선 투표에도 참여했다는 겁니다.

황재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부산 강서구 새날교회입니다.

지난 부활절 예배에 참석했던 58살 남성 신도가 확진 판정을 받아 폐쇄됐습니다.

이 남성의 25살 딸이 간호사로 일하는 부산의료원도 3개층이 코호트 격리조치 됐습니다.

26일 만의 지역 내 감염 사례인 부산 128번, 129번째 환자는 부녀 사이로, 딸이 병원에서 먼저 감염된 뒤 아버지에게 옮긴 것으로 보건당국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18일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CT 판독 결과, 딸은 아버지 보다 먼저 의심 증상인 폐렴이 시작된 걸로 추정됩니다.

[안병선/부산시 건강정책과장]
″저희들이 보기에는 일단 간호사(딸)가 환자로부터 감염이 되었고, 또 간호사로부터 아버지가 감염됐던…저희가 가장 우려했던 상황들이 생겼던 겁니다.″

하지만 딸의 감염경로가 아직 불분명한데다 두 사람 모두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는 바람에 확진전까지는 여러곳을 다녔던 것으로 나타나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인 128번째 환자는 확진 전까지 9일동안 직장인 고등학교와 사전투표소, 교회 등 13곳을 방문했고 딸의 동선까지 포함하면 접촉자가 무려 1천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국이 교회와 병원의 밀접접촉자를 긴급 전수조사한 결과, 다행히 아직은 94% 가량이 음성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안병선/부산시 건강정책과장]
″신속하게 검사를 실시해서, 혹시 만에 하나 모르는 감염자를 빨리 찾아내서 확산되는 걸 막기 위해 저희가 이 부분들을 대처하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검사예정인 나머지 접촉자 56명도 모두 음성으로 나올 경우, 지역 감염 우려는 일단 한고비 넘길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황재실입니다.

(영상취재: 이성욱 / 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