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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해외 송환…호송 경찰관 '방역' 완전무장

입력 | 2020-04-21 20:29   수정 | 2020-04-2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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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찰이 외국에 도피 중이었던 ′사이버 범죄 조직의 대부′를 3년 가까운 추적 끝에 붙잡아서, 국내로 압송했습니다.

경찰은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서 방호복으로 무장한 채, 초유의 ′호송 작전′을 펼쳤습니다.

보도에 이유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흰색 전신 방호복을 입은 경찰관들이 태국 방콕발 비행기 안으로 들어갑니다.

보안경, 마스크까지 완전 무장한 모습입니다.

경찰은 텅 빈 비행기 구석에 앉아있는 반팔 차림의 남성을 데리고 나옵니다.

사이버 범죄의 대부라 불리는 50대 이 모 씨입니다.

경찰은 입국 즉시 이 씨에게 마스크를 씌우고 체포 영장을 제시한 뒤 곧바로 선별진료소로 향했습니다.

이 씨에 대한 코로나19 감염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외국 입국자에 적용되는 자가 격리 대상이라 이 씨는 유치장 독방에 수감됐습니다.

이 씨는 지난 2005년부터 13년 넘게 스포츠 도박, 해외 복권 구매 대행 등 불법 사이트와 허위 주식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전체 거래 규모가 1,600억 원에 달하는데, 이 중 경찰이 확인한 피해액만 430억 원, 피해자는 6천5백 명으로 추정됩니다.

[김선겸/경기북부청 사이버수사대장]
″허위 사이트들은 정상 사이트와 구별되기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피해자들은) 실제로 투자된 것으로 모두들 알고 있었고요.″

경찰은 2년 9개월간의 추적 끝에 이 씨와 공범 30명 등 조직원 전원을 검거했고, 태국 호화주택 등 110억 원대 규모의 은닉 재산을 몰수 보전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다른 사건으로 태국 교도소에 1년간 수감되어 있던 이 씨가 코로나 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어 방역 강도를 높여 압송했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취재: 김재현 / 영상편집: 김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