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고현승

'말썽 많던' 아베 마스크…결국 배포 중단

입력 | 2020-04-24 19:57   수정 | 2020-04-2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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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반면 일본은 마스크 품귀 현상이 여전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를 해소 하겠다면서, 정부가 모든 가구에 천 마스크를 두 장 씩 배포 했지만, 크기가 너무 작아서 논란이 됐었는데요.

이번엔 마스크에서 벌레와 머리카락, 곰팡이 까지 나오면서 업체 측이 남은 분량을 모두 회수 하기로 했습니다.

도쿄 고현승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일본 정부가 지난 14일부터 배포한 이른바 ′아베노마스크′입니다.

비닐에 담긴 마스크에 머리카락이나 작은 벌레가 들어있기도 하고, 얼룩이 지거나, 심하게 곰팡이가 핀 듯한 마스크도 있습니다.

학교에 온 마스크 200장 중 10장이 오염돼있었다, 4번 세탁하니 실이 풀어져 쓰레기통에 버린다며 아베 총리도 쓰리기통에 넣자는 글도 SNS에 올라왔습니다.

먼저 배포한 임산부용 마스크에 이어 일반 가정에 나눠준 마스크까지 불량 신고가 8천 장에 이르자, 정부는 일주일 만에 배포를 중단했습니다.

불량 마스크를 중국과 동남아에서 수입한 2개 업체는 아직 배포하지 않은 물량까지 전량 회수해 재검사하기로 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마스크 배포가) 예정보다 늦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어쨌든 가능한 한 빨리 배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에서 마스크 사기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약국 판매시간에 맞춰 가서 긴 줄을 서거나 온라인에서 몇 배 비싸게 사야 합니다.

[마스크 구매자]
″손에 넣을 수 있다면 사야겠죠. (비싸도) 살 수 밖에 없죠.″

최근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무질서하게 마스크를 쓸어담는 풍경은 일본의 마스크 대란을 단적으로 보여줬습니다.

전자업체 샤프는 디스플레이 공장에서 마스크를 만들어 인터넷 판매를 시작했는데, 구매자가 한꺼번에 몰려 접속 장애까지 발생했습니다.

결국 판매를 중단하고 다음주부터 추첨제로 팔기로 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국내업체의 마스크 증산을 계속 독려하고 있지만, 공급량의 70%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어 품귀 현상은 쉽게 해소되기 어려워 보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김진호(도쿄) / 편집: 이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