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만에 잡힌 안동 산불주민 1300명 대피

뉴스데스크홍석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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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안동산불의 큰 줄기가 오늘, 사흘만에, 잡혔습니다.

하지만 무려 8백 헥타르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는데요.

내륙에서 발생한 산불 가운데 최대 피해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현장에 홍석준 기자 나가 있습니다.

홍 기자, 이제는 정말 진화가 된건가요?

◀ 기자 ▶

네, 오후 2시반쯤 산불의 주불이 완전히 진화됐다고 산림청은 선언했습니다.

지난 금요일 오후 산불이 시작된 지 약 47시간 만입니다.

산림청은 그러나 어제 완진 선언 불과 2시간만에 불이 더 크게 번졌던 것을 의식해, 오늘은 해가 질때까지 헬기를 동원해 계속 물을 뿌렸습니다.

[박종호/산림청장]
″또 산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수리온 헬기를 추가로 안동산림항공지소에 배치했습니다. 앞으로 이틀 동안 계속 모니터링 통해서...″

불은 어제도 다 꺼진 듯 했지만 다시 살아나 초속 21미터의 태풍급 바람까지 받으면서 불과 3시간 만에 동쪽으로 6km나 내달렸습니다.

7개 마을 1,300명의 주민들이 부랴부랴 대피했지만 주택 4채와 돈사 3동 등 14개 시설물이 화마에 스러졌습니다.

[김인동/안동시 남후면(주택 전소)]
″이리저리 회오리바람처럼 불어서 때리니까 걷잡을 수가 없습니다. 불덩어리가 날아오니까...″

공무원과 군인 2천 명이 동원됐고, 다른 12개 시도에서 130여대 소방차까지 지원받았지만 더 거세진 불길을 잡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산림 당국은 오늘 헬기 10대를 추가해 모두 32대의 헬기로 총력 진화에 나섰고, 다행히 오늘낮 바람이 잦아들면서 큰 불길이 잡혔습니다.

또한 발화점 인근에 위치한 세계유산 병산서원도 바람이 반대 방향으로 불어 간신히 화마를 피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불로 800헥타르의 산림이 불에 타며서 내륙에서 발생한 산불로는 최대 피해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MBC뉴스 홍석준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안동)

사흘 만에 잡힌 안동 산불…주민 1,300명 대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