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정은주

[단독] 피해자 보호한다더니…"사직 안 했나?" 되물은 부산시

입력 | 2020-04-26 20:18   수정 | 2020-04-2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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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다음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관련 속보입니다.

오 전 시장의 사퇴 선언 다음날 부산시는 2차 가해를 엄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팀이 확인해보니까, 부산시는 정작 피해자에게 ′이미 사직한 게 아니었냐′고 되물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앞으로 2차 피해가 발생하면 신고는 우편이나 홈페이지에 하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정은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변성완/부산시 행정부시장(시장권한 대행)]
″제일 우려되는 것이 모두에 말씀 드렸듯이 피해자 분에 대한 2차 가해부분입니다. 그런 부분들에 대해 그런 사례가 있으면 일벌백계하겠다는 그런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오거돈 전 시장의 사퇴 하루 뒤 부산시는 이렇게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를 엄벌하겠다고 했지만, 확인해보니, 정작 피해자의 현 상황도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시장권한대행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인 지난 금요일 오후, 부산시 관계자는 일터복귀와 2차 피해관련 대책을 묻는 피해자에게 ″이미 사직처리가 되지 않았냐″며 오히려 되묻습니다.

사건 이후 충격으로 출근을 못하고 있던 피해자가 ″퇴사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된 건가″라고 하자 그제서야 ′잘못 알았다′며 한 발 물러섭니다.

이 관계자는 이어진 성폭력상담소 관계자와의 통화에서는 2차 피해관련 최종 책임자가 본인이라면서도 정작 피해신고절차를 묻는 질문에는 제대로 대답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문자를 통해 보내온 답변은 2차 피해신고는 우편접수나 시청 홈페이지 ′청렴소리함′을 통해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부산시는 이같은 대답조차 피해자에게 미리 알려주지도 않았고, 사건 처리가 어떻게 되는지 답답해하던 피해자측이 부산시에 문의하자 답변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BC뉴스 정은주입니다.

(영상편집 : 조혁진(부산))